주말 저녁, 부산 남구 대연동 대학가에 위치한 10평 남짓한 한 맥줏집. 자리마다 두세 명의 손님들이 앉아 맥주를 마시고 있다.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저마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여느 술집과는 달리 '바'로 된 테이블과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좋은 사람들과 편하게 대화하며 가볍게 맥주 한 잔 할 수 있는 술자리를 선호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최근 등장한 '스몰비어'는 말 그대로 규모가 작은 술집을 말하며, 느낌 있는 인테리어와 카페 같은 편안한 분위기로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스몰비어는 규모가 작아 소자본으로 창업을 할 수 있어 창업에 대한 비용 부담이 적다. 따라서 현재 ‘포화상태’라는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로 대학가를 중심으로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스몰비어 가운데 하나인 ‘오춘자비어’는 전국에 약 30개 정도의 가맹점을 갖고 있다.
대연동 경성대 주변에 위치한 오춘자비어 점주 주옥미(45) 씨는 “현재 음주 트렌드가 스몰비어이기 때문에 스몰비어로 창업했다”고 말했다. 주 씨는“다른 종류의 술보다 맥주가 손님들이 가볍게 즐기면서 마실 수 있다”면서 “주 메뉴인 감자튀김도 누구나 좋아하는 안주이기 때문에 손님들이 자주 찾아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차별회된 메뉴와 저렴한 가격은 스몰비어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오춘자비어에서는 레몬크림 생맥주, 사과크림 생맥주, 자몽크림 생맥주 등의 독특한 과일 생맥주를 맛볼 수 있다. 생맥주는 한 잔에 2500~3500원, 감자튀김의 경우도 3000~5000원밖에 하지 않아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대학생들도 부담스럽지 않게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직장인과 중장년층도 스몰비어를 많이 찾는다.
부산외대 4학년인 김현우(26) 씨는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생각나는 밤에 가벼운 걸음으로 갈 수 있고 좋은 사람들과 소소하게 대화를 나누며 가볍게 맥주를 즐기기에 이런 곳이 최고다” 라며 스몰비어를 찾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처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음주 문화를 추구하는 젊은 층이 점점 늘어나면서 스몰비어의 인기는 더욱 높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