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식 공모전은 가라, 이제는 마케터 시대
현재 현금영수증이 생겨난 지 2년째로 접어들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효용성을 모르고 지나치고 있으며 특히 잠재적 소비자인 대학생들이 현금영수증에 대해 잘 모르는 편이다. 이에 국세청에서는 대학생들을 상대로 공모전과는 다르게 실행단계를 거쳐 결과발표 및 평가단계를 포함한 ‘마케터'라는 공모전을 시도했다.
경성대학교 광고홍보학과에 재학 중인 양정운(26) 학생은 현재 ‘국세청 현금영수증 대학생 객원 마케터'로 활동 중이다. 그는 지난 학기 중에 국세청에서 대학생 마케터 1기에 지원해보자는 동기생의 제안을 따르기로 했다. 당시 ‘여름방학에 해 볼만 한 공모전 30선'에 오른 덕분에 이 공모전을 알고 있던 그는 주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4학년인 그가 학교생활과 마케터 활동을 병행하기는 쉽지 않았다. 수업과 병행하며 마케터 활동의 일환인 1차 미션에서 2차 미션에 이르기까지 양정운 씨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게다가 그는 현금영수증을 교내 연못가 앞에서 천막을 치고 여러 학생들에게 홍보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대학 내뿐만 아니라 캠퍼스를 벗어나 대학생 외 소비자들의 현금영수증에 대한 의식을 전환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평소 그는 사람들 사이에서 친한 사람들 앞이 아니고서는 말이 없는 사람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그런 그가 마케터를 행하기 위해서는 많은 고난(?)을 이겨내야 했다. 그는 기획단계에서는 느끼지 못했지만, 평소 무뚝뚝한 사람이 홍보를 위해 억지로 상냥하게 남을 대하려고 하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 또한 그는 실행단계에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말을 걸며 현금영수증에 대해 설명하려 할 때, 꼭 카드외판원처럼 보여 사람들이 무시하고 지나갈 때면 무척 상심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계속 노력한 끝에 그는 “그래도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하면 할수록 느는 것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양정운 씨는 다른 공모전들과 마케터 공모전은 각각 장단점이 있지만 마케터 공모전만의 매력으로 배운 대로 실행이 되고, 기획했던 것이 적용되는 것을 꼽았다. 또한 그는 공모전만큼 마케터라는 것도 자신의 이력이 되고 그 이력을 나중에 쓸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