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박물관, 감천문화마을 등 부산만의 독특한 관광지가 개발되어 전국의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으나, 부산의 교통 시설이 이를 감당하지 못해 사람들의 불평을 사고 있다.
최근 TV에 소개되면서 인기를 얻고 있는 감천문화마을은 주말 기준 3000여 명이 방문하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국내 최초의 종합해양박물관으로 2012년 개관된 영도의 해양박물관은 개관한 지 15개월 만에 누적 관객 수 200만 명을 돌파했고, 현재에도 주말 기준 3000~4000명이 방문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숨겨진 관광지들에는 한 가지 공통적인 불편한 점이 있다. 바로 ‘교통’이다.
감천문화마을은 사상구 감천2동 산비탈에 위치하고 있다. 부산역이나 노포동 버스 터미널에서 내릴 경우는 지하철 1호선을 타고 토성역에서 내려야 한다. 지하철에서 내린 다음부터는 버스를 타고 감천마을로 올라가야 한다. 높은 위치에 있는 마을 입구까지 들어가는 버스 노선은 3개가 있다. 1-1번, 2번, 2-2번이 그것인데, 모두 마을버스이기 때문에, 내부가 좁고, 배차 간격이 10분에서 35분으로 길어서 이용하는 데 불편하다. 지하철 토성역에서 걸어가려면 가파른 길을 약 30분간 올라야 한다. 이 지역 마을버스 회사는 이러한 점에 대해 평일과 주말에 방문하는 사람 수의 차이가 커서 버스 수와 배차 간격을 조정하는 일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영도구 동삼동에 있는 해양박물관의 경우, 역시 부산역이나 노포동 시외버스 터미널에 내려서 지하철 1호선을 타고 남포역에서 내려야 한다. 그 다음 남포역에서 66번 시내버스를 타야 박문관 입구에 도착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66번 버스의 배차 간격이 20분이나 되고, 평일만 박물관 입구까지 운행되며, 주말과 공휴일에는 입구에서 400m 떨어진 곳까지만 운행된다는 점이다. 이 문제 때문에 박물관 측은 부산역에서 박물관을 왕복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그런데 셔틀버스의 운행 간격이 1시간 30분으로 길고 중간의 또다른 관광지인 영도대교나 남포동을 경유하지 않고 중간에 서는 지하철 역도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산역, 남포동, 해양박물관으로 이어지는 일반적인 관광코스와 박물관 셔틀버스가 비효율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것이다.
부산에 사는 신모(32) 씨는 국내 최초의 종합해양박물관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편리한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박물관 측에서는 현재 주변 교통 여건을 감안하여 영도대교 대신 부산대교로 우회하고 있는 것이며, 관람객들의 의견 수렴 및 모니터링 과정을 거쳐 정류소와 배차 간격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 시민 정모(22) 씨는 부산의 관광 문화 수준이 향상된 만큼 그에 따라 교통 편의 시설도 이를 뒷받침해주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녀는 “해운대나 남포동과 같은 곳은 교통이 잘 되어 있지만, 새로운 관광지들은 교통이 불편한 곳이 너무 많아요. 교통이 편리하게 바뀌어야 더 많은 사람들이 기분 좋게 부산을 방문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