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콘돔 11만 개가 배포된다. 이는 역대 겨울올림픽 중 최다 물량이다.
1일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조직위)의 발표에 따르면, 대회 기간 동안 콘돔 총 11만 개가 선수촌과 경기장 시설 곳곳에 배포된다. 전체 중 1만 개는 대한에이즈예방협회가, 나머지 10만 개는 국내 브랜드 컨비니언스의 '바른생각'이 기증했다. 시중 판매가로 따지면 1억 원이 넘는 금액이라고 한다.
조직위는 강릉, 평창 두 곳의 선수촌에 콘돔 각각 4만 개, 메인프레스센터와 미디어 빌리지에도 1만 2000개를 배포할 예정이다. 나머지 1만 8000개는 각종 경기장 의무실 59곳에 300여 개씩 비치한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화장실에 콘돔 자판기를 마련했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와 달리 이번에는 화장실에 콘돔 바구니가 비치된다. 남녀 화장실 모두에 비치되며, 누구나 가져갈 수 있다. 콘돔은 9일 대회 개막과 함께 배포된다.
역대 최대 물량의 콘돔이 배포되는 것은 참가 선수 숫자와도 무관치 않다. 이번 올림픽에는 총 2925명의 선수가 참가하는데, 이는 역대 겨울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수치다. 콘돔 개수와 선수 숫자를 계산해보면, 선수 한 명 당 37.6개의 콘돔이 배포되는 셈이다. 올림픽이 17일간 열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 선수가 하루에 두 개 이상씩 써도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무료 콘돔 10만 개를 기부한 국내 회사 컨비니언스 측 관계자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과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확산을 예방하자는 취지에서 기부했다”고 전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흥미롭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네티즌들은 “신기하네”, “원래 나눠주는 건 줄 몰랐다”, “국가대표로 왔으면 스포츠에 집중하는 게 우선 아닌가”, “콘돔 값만 1억 원이 넘는다니 저 회사들도 대단하다”, “평창 올림픽 파이팅”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편, 하계, 동계 올림픽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많은 콘돔을 배포한 올림픽은 무려 45만 개를 배포한 리우 올림픽이다. 당시 지카 바이러스 등의 위험이 대두되면서 남성용이 35만 개, 여성용은 10만 개가 배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