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성개방 중① 1960년대 프리섹스 분위기가 1980년대 레이건 정부부터 꺾이고 에이즈도 감소 / 손은주 김유리 기자
미국 테네시(Tennessee)주 마운트 줄리엣(Mount Juliet)의 남녀 고등학생 200여 명이 강당에 모여 카드에 무언가를 적고 있다. 이 카드는 결혼하기 전까지 순결을 지키겠다는 일종의 서약서다. 이 장면은 바로 아래 사진을 설명하는 것으로, ‘True Love Waits(진정한 사랑 기다리기)’단체가 실시하고 있는 ‘혼전순결 지키기’ 운동의 한 장면이다. 이 운동은 1993년 미국의 한 국제 기독교 단체에 의해 10대, 20대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시작됐다. 최근까지 250만 명이 넘는 청년들이 서약서에 서명하고 혼전순결을 약속했다. True Love Waits 공동 창립자 중 한 명인 리차드 로스(Richard Ross) 목사는 미국의 침례교 저널 ‘SBC LIFE’와의 인터뷰에서 “10대 성경험 비율이 1973년부터 1993년까지는 증가했지만 그 이후로는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1960년대 미국의 히피, 프리섹스, 그리고 에이즈
미국 문화 연구자 크리스티안 생장폴랭은 미국에서 반문화 운동 히피가 성행하던 1960년대에 동성애 및 페미니즘 옹호, 프리섹스 풍조 등이 일어났다고 그의 저서 <히피와 반문화>에서 지적했다. 이러한 미국의 1960, 70년대 배경은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영화 <포레스트 검프(1994)>에서 잘 드러난다. 이 영화는 베트남 전쟁에 참전해 명예훈장을 받고 돌아온 주인공 포레스트 검프와 그의 여자 친구 히피족 제니의 사랑을 그린 시대극이다. 영화에서 제니는 마약과 프리섹스를 일삼다 결국 에이즈에 걸려 죽게 된다. 히피로 시작해 에이즈로 끝나는 과거 미국의 젊은이들의 ‘초상’은 이 영화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경성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정태철 교수는 “내가 80년대 미국 유학 시절 만난 미국 노(老) 교수들은 그분들이 공부했던 60년대에는 대학생들 사이에서 프리섹스 분위기가 성행했다고 말하곤 했다”고 당시 들은 말을 전했다. 히피와 더불어, 미국에서는 ‘급진적 페미니즘’이 등장했다. 미국의 여성해방운동 사이트WLM(The Women’s Liberation Movement of the 1960’s)’은 1968년에 뉴저지주 아틀란틱 시티에서 ‘미스아메리카’대회에 반대하는 200여 명의 여성이 ‘NO MORE MISS AMERICA(미스 아메리카 대회를 폐지하라)’고 외치면서 진행된 ‘속옷 태우기 운동’을 소개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속옷 태우기 운동이 여자를 속박하는 정조 지키기 전통을 거부하는 퍼포먼스였다고 설명했다. 또, 페미니즘 잡지 ‘일다(Ilda)’에 의하면, 1969년 우드스탁 페스티벌에서 보컬 그레이스 슬릭(Grace Slick)은 “우리는 자유, 그중에서도 프리섹스를 노래한다”고 말했다고 적었다.1980, 90년대 미국의 신보수주의와 가정의 재발견, 그리고 에이즈 감소
1980년대의 미국에는 신보수주의가 등장했다. 동아대학교 정희준 교수는 그의 저서 <미국 신보수주의와 대중문화 읽기>에서 미국의 레이건과 영국의 대처가 등장하면서 신보수주의가 1960, 70년대의 히피 문화를 사라지게 했다고 설명했다. 즉, 신보수주의가 정치적으로는 바른 가치와 가족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실질적으로는 범죄와 마약에 대한 정부의 강경한 대응 정책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런 미국의 신보수주의 경향은 미국의 이혼율 감소와 연관이 있어 보인다. OECD 통계에 따르면, 1980년대 후반부터 미국에서는 이혼율이 점차 감소했다. 아래 그래프에서 보는 바와 같이, 1980년 미국은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가 5.3건이었지만, 2006년에는 3.5건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1980년에서 2006년 사이에 OECD 평균 및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이혼율은 증가하고 있는데, 미국만 감소하고 있다.'한국은 성개방 중②'에서 계속 |
저작권자 © CIVICNEWS(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