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 여러 방법 논의 중"...최승호 사장 "봄 개편부터 예능 시즌제 추진" / 신예진 기자
국민 예능으로 꼽히는 MBC <무한도전>에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MBC가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를 비롯한 무도 멤버들과 향후 방향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한도전>은 2005년 처음 전파를 탔다.
4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MBC <무한도전> 측 관계자는 이날 "현재 MBC가 3월 말 봄 개편을 맞아 <무한도전>이 일정 기간 휴식을 갖고 시즌제로 갈지, 기존 제작진에 휴식을 주고 새 제작진이 프로그램을 이어나갈지 등 여러 방법을 두고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 언론 매체는 김태호 PD가 오는 2월까지 <무한도전>을 책임지고 이후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김 PD의 후임으로 최행호 PD를 지목했다. 최 PD는 현재 <쇼! 음악중심>의 연출을 맡고 있다. 그러나 MBC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어떤 방법이 됐든 <무한도전>의 개편은 불가피해 보인다. 최승호 MBC 사장은 최근 예능 프로그램의 시즌제를 선언했다. 최 사장은 지난 1월 17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봄 개편부터 예능 프로그램을 시즌제로 하겠다”며 "잘 나가는 예능도 너무 길게 끌고 가지 않고, 휴지기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시즌 오프해서 과감하게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PD는 제작진을 위한 휴식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김 PD는 2017년 12월 자신의 SNS에 “열심히 고민해도 시간을 빚진 것 같고 쫓기는 것처럼 가슴 두근거린다”며 "택시 할증시간 끝날 때쯤 상쾌하지 못한 마음으로 퇴근하는 회의실 가족들에게 한 달의 점검 기간과 두 달의 준비 기간을 줬으면 좋겠다"며 심경을 밝혔다.
소식을 접한 <무한도전> 애청자들은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무한도전>이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는 주장에 고개를 끄덕였다. 한 네티즌은 “PD나 멤버들 모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요즘엔 예능인이 던지는 한마디조차도 조심스러운 분위기라 웃기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세상 살기가 팍팍해서 여유가 없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무도 멤버들 나이가 50이 다 됐다”며 “멤버들이 쉬어줘야 더 재미있지 않겠나”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즌제해서 잘 안 되면 폐지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우리나라 예능 자체에 새로운 뭔가가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일부 네티즌은 김태호 PD가 혹시 자리를 비울까 노심초사했다. 한 네티즌은 “무도는 내 인생에서 예능을 넘어선 삶의 일부분”이라며 “태호 PD가 빠진다면 나에게도 너무 큰 타격일 듯”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그냥 매년 3월쯤에 한두 달 쉬고 김태호 PD가 계속 달려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