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반 카페와 달리 숙면과 안마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힐링 카페’가 인기를 얻고 있다. 혼자 가기 좋은 카페로 인식되면서 연인들에겐 이색 데이트 코스로도 자리잡았다.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힐링 카페는 특히 대학가 주변에서 많이 눈에 띈다. 지하철 2호선 경성대부경대 역 인근의 프랜차이즈 업체 ‘미스터 힐링’은 1인당 9000원을 내면 전신 마사지와 다양한 종류의 차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업소에 따르면, 연인과 가족, 친구의 데이트코스로도 많이 이용된다고 한다.
8일 오후 취재차 이 카페를 방문했다. 카페에 들어서니 편안한 음악과 아늑한 실내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음료를 선택하고 산소 존에 들어가면 어두운 조명 속에서 전신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는 직원의 안내가 이어졌다.
신발을 벗고 덧신으로 갈아신었다. 기계에 누워 마사지 코스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코스는 6가지. 마사지 강도에 따라 1~6번으로 나뉜다. 가장 많이 이용되는 코스는 주무름과 두드림이 섞인 전신 자동 모드다. 전체 마사지 시간은 50분. 배개와 담요가 제공돼 숙면을 취할 수도 있다.
마사지가 끝나면 산소 존을 나와 이전에 선택했던 음료를 받는다. 카페 안에는 보드게임과 책이 구비돼 있어 마사지가 끝난 뒤에도 일행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대학생 김민재(22, 경남 양산시) 씨는 “부모님과 함께 외식을 하면 다음 행선지 걱정을 많이 했지만 힐링 카페를 알고 나서는 그런 걱정이 사라졌다"며 "함께 차도 마시고 이야기를 하면서 안마를 즐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 카페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 김모(22, 부산시 대연동) 씨는 “이용 연령층이 다양하다.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자주 오시고 연인, 가족, 친구 등 대학생들에게도 인기가 있다”며 “대학생들은 시험 기간이나 과제 제출 기간에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 커플인 조우현(22, 경남 진해시), 이아현(21, 경남 진해시) 씨는 “매번 똑같은 데이트코스가 지겹고 서로 바빠서 만남이 힘들 때도 있었는데, 이색적인 힐링 카페를 알고 나서는 쉬면서 데이트를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 카페를 9회 이용해 답례로 이번에 무료로 입장했다는 도슬기(22, 부산시 동구) 씨는 혼자서 자주 힐링 카페를 찾는다. 그는 “휴일에 편안한 분위기에 마사지를 받으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힐링 카페는 소리없이 확산되는 추세다. 프랜차이즈 업체인 ‘미스터 힐링’은 부산에만 8개점이 운영 중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