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남성 누드모델 사건 이어 여고생 기숙사 몰카도 유포..."여성 상대 몰카 범죄도 적극 수사를" / 신예진 기자
최근 홍익대의 회화수업에 고용된 남성 누드 모델의 나체를 함께 일했던 여성 모델이 몰래 촬영한 사진이 온라인에 유포돼 전국이 발칵 뒤집혔다. 이런 가운데 한 고등학교 여자 기숙사 몰카가 온라인에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몰카’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사회적으로 퍼졌다. 일부 여성들은 몰카 문제를 두고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며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 홍익대 회화과 몰카 논란은 지난 1일 발생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에 홍대 회화과 수업에서 찍힌 남성 모델의 나체 사진이 올라왔던 것. 경찰의 수사 결과 몰카를 찍은 사람은 동료 여성 모델 안모 씨. 안 씨는 피해 남성이 모델들이 다 같이 쉬는 자리를 독차지하자 말다툼을 벌였고, 홧김에 사진을 찍어 유포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안 씨를 성폭력범죄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10일 긴급 체포한 다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안 씨가 사진을 올린 커뮤니티인 워마드를 조사하기 위해 미국 구글 본사에 이메일 정보 확인을 요청했다. 워마드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다.
홍대 누드모델 문제가 발생한 며칠 후, 온라인에서는 ‘여자 기숙사 몰카’ 논란이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다. 누군가가 한 고등학교의 여자 기숙사 외부에 카메라를 설치해 여학생들이 옷을 갈아입는 장면을 몰래 촬영했던 것. 영상의 길이는 3시간이 넘고, 캡쳐된 사진에는 20명가량의 여학생들이 등장했다. 학교 측의 신고로 해당 문제는 지난 9일 경찰에 접수됐다.
동시에 해당 사건 2차 가해 문제가 불거졌다. 여자 기숙사 몰카 사건이 공론화되자 해당 문제가 한 야동 사이트 실시간 검색 1위를 차지했던 것. 네티즌 A 씨는 “몰카 영상을 재미로 보는 것은 2차 가해”라며 “학생들을 상대로 무슨 짓인지. 다들 인간 이하다”라고 치를 떨었다. 그는 이어 “홍대 몰카 범인 잡을 때처럼 경찰이 힘을 내 최대한 빨리 용의자를 잡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학교 여자 졸업생은 1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그는 “내가 피해자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영상을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며 “고등학생들에게 그런 짓을 한다는 게 끔찍하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가 학생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본다”고 학교 측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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