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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환된 조현아 가사도우미 불법고용 의혹에 “죄송하다” 고개 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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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환된 조현아 가사도우미 불법고용 의혹에 “죄송하다” 고개 숙여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05.25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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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 조현민' 물의에 대한 질문엔 묵묵부답...법무부, 세 모녀 출국 금지 / 신예진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했다는 의혹으로 관계 당국에 출석했다. 조 전 부사장은 ‘땅콩 회항’ 이후 두 번째 포토라인에 섰다.

조 전 부사장은 24일 오후 12시 55분 서울 양천구 서울 출입국 외국인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조 전 부사장은 어머니인 일우재단 이명희 이사장과 함께 필리핀 가사도우미 10여 명을 불법으로 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내법상 재외동포(F-4), 결혼이민자(F-6) 등 내국인에 준하는 신분을 가진 외국인만 가사도우미로 일할 수 있다. 당국은 이들이 필리핀인들을 대한항공 연수생으로 가장해 입국시킨 뒤 평창동 자택 등에 고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이날 하늘색 줄무늬 셔츠에 남색 카디건을 입고 수수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복수의 언론에서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은 타고 온 차에서 내린 후 포토라인에 설 때까지 줄곧 고개를 숙인채 걸음을 옮겼다. 포토라인에 선 조 전 부사장은 취재진이 몰려있지 않은 방향으로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조 전 부사장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잠시 뜸을 들였다. 이어 목이 멘 목소리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고 답했다. 그러나 취재진의 “어머니 이명희 씨도 같은 혐의로 연루돼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동생분 물컵 논란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질문에는 침묵을 유지했다. 취재진이 마지막으로 “국민들께 한 말씀 해달라”고 요청하자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한 뒤 조사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동하는 전 사장에게 일부 시민은 고성을 질렀다. 한 시민은 “미쳐도 곱게 미쳐야 한다”며 “집구석이 왜 그 모양이냐”고 비난을 퍼부었다. 조 전 사장은 동요하지 않고 땅만 보며 건물로 향했다.

온라인에서도 조 전 부사장을 향한 비난이 이어졌다. 다수의 네티즌은 포토라인에 선 조 전 부사장의 ‘눈빛’을 지적했다. 3년 전 ‘땅콩회항’ 당시 보였던 매서운 눈빛과 같다는 것. 네티즌 A 씨는 “잘못한 사람의 죄송한 눈빛이 아닌 것 같다”며 “내가 왜 이런 사람들에게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나 고민하는 모습이 아닐까”라고 추측했다.

지난 2014년 12월 12일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땅콩 리턴' 논란으로 서울 강서구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항공안전감독관실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사진: 더 팩트 최진석 기자, 더 팩트 제공).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014년 12월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검찰 포토라인에 섰다. 당시 미국 뉴욕 JFK 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던 조 전 부사장이 땅콩 서비스를 문제 삼아 이륙 준비 중이던 여객기를 돌리게 했다. 이 과정에서 조 전 부사장은 승무원을 폭행하고, 사무장을 내리게 했다.

이 사건에 대해 법원은 승무원 폭행죄만 인정하고 항로 변경은 무죄로 봤다. 조 전 부사장은 2017년 12월 최종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즉, 현재 조 전 부사장은 집행 유예 기간이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은 오는 6월 21일까지 출국이 금지된다. 관세청은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출국금지를 신청했고 21일 법무부의 승인을 받았다. 조 전 부사장의 어머니인 이 이사장, 동생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현재 각각 출국금지와 정지 조치를 받은 상태다.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가 알려지자 일부 언론들은 최근 압수물 분석 과정에서 구체적인 혐의를 포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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