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이란과의 16강 경기를 앞두고 '전력보강 필요' 분석 이어져 결과 주목 / 이준학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치르는 우리나라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16강 본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국민들의 반응은 지난 월드컵에 비해 다소 미지근하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한국축구 대표팀은 20일 오후 9시(한국시각) 인도네시아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키르기스스탄과의 3차전 경기를 1:0으로 이겨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한국의 조별리그 최종 성적은 2승1패로 E조 2위를 기록했다. 결코 나쁘지 않은 기록임에도, 세 번에 걸쳐 치러진 경기내용 등으로 한국대표 축구팀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마냥 곱지만은 않은 것이다.
이에 지난 월드컵과 비교해 흥미도가 다소 뒤떨어질 뿐만 아니라 1차전 압승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한 채, 무난히 이길 것으로 예상했던 2차전 경기에서의 패배로 인해 사람들의 관심이 순식간에 사그라진 것이라는 분석이 따르고 있다.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은 모두 4년 주기로 같은 해에 개최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아시안게임 축구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은 어느 정도 예견되는 바. 그러나 조별리그 경기에서 잡음이 발생하면서, 전반적으로 위축된 분위기 속에 한국 축구팀의 활약이 빛을 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한국은 지난 15일에 치러진 E조 첫 경기에서 바레인을 상대로 대승을 거두어 국민적 관심을 크게 모은 바 있다. 이날 경기는 황의조(27, FW) 선수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6:0을 기록했다. 특히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조현우(28, GK) 선수 또한 월드컵 당시의 기량으로 선방을 선보여 국민들은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남자 축구팀의 연이은 선전을 기대했다.
그러나 17일, 한국은 말레이시아(FIFA 랭킹 171위)와의 경기에서 전반전에만 2골을 내줘 2:1의 점수로 패배해 앞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주전선수에 해당하는 손흥민(27, FW)과 조현우가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채 상대적으로 국제무대 경험이 적은 선수들로 구성돼 실수가 이어진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지만, 경기를 지켜본 국민들은 다소 실망스런 기색을 보였다. 결국 이날 경기로 인해 말레이시아가 2승을 거두면서 조별 예선 1위가 될 경우, 우리나라는 경우의 수에 따라 본선진출을 노려야 했던 상황이 벌어진 것.
다행히 조별리그 3차전 키르기스스탄과의 경기에서 승리해 16강 진출은 성공했으나, 해당 경기에서도 지루한 경기내용을 보여 대표팀의 선전에 의문을 제기하는 축구팬들의 탄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본선 토너먼트에서의 활약을 기대하는 축구팬들도 다수 포착되는 등 대표팀을 향한 응원 열기는 꺼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는 20일 경기를 끝으로 완성된 16강 대진표를 바탕으로 미뤄, 한국이 우승하는 시나리오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에 따른다. 한 네티즌은 “이번 경기에서 전반적으로 동남아의 강세가 주목받기도 했지만, 전력을 다듬고 보강한다면 충분히 우승을 노려볼 수 있다”는 글을 남겨 공감을 자아냈다.
한국은 앞으로 이란과의 16강전 경기결과를 통해 8강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한국-이란 16강전은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한국시각)에 치러질 예정이다. 특히, 상대팀 이란은 아시아권 축구 강국으로 현재 FIFA랭킹 32위를 기록 중이다. 이는 57위 대한민국보다 25계단 높은 기록이다. 이에 일부 축구팬들은 고전을 예상하고 있지만, 손흥민, 조현우 등 한국의 주전선수들의 경기력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포기하기는 이르다는 관측이다. 더군다나 남자 대표팀 선수들은 아시안게임 우승을 통해 군면제 특혜를 받을 수 있어 이로 인한 동기부여도 마련돼 있다. 이에 최종 결과를 기다리는 국민들의 기대를 축구 대표팀이 충족시킬지 여부가 관심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