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호 시의원 SNS에 "황의조 넣어 와일드카드 낭비" 비판...황의조 활약에도 묵묵부답 / 류효훈 기자
2018 아시안 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 5경기에서 8골을 기록하며 와일드카드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황의조에 대해 인맥축구라고 비판했던 유재호 더불어민주당 성남시 의원이 여전히 사과 없이 의정활동만 이어가고 있어 축구팬들에게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7월 축구 대표팀 명단 발표 직후, 황의조가 와일드카드로 대표팀에 승선되자 유재호 성남시 의원은 SNS에 “인맥축구는 계속됩니다~! 공격수 넘치는 마당에 황의조? 수비수를 보강해야 될 와일드카드 한 자리를 이렇게 낭비한다”며 “축협 비리를 파해치고 정몽규(대한민국축구협회회장)가 물러나지 않는 이상 계속 반복될 일”이라고 비판했다.
축구 대표팀 김학범 감독은 2014년 성남FC 감독 시절에 황의조와 사제의 연을 맺었었다. 이 때문에 김 감독이 축구 대표팀에 황의조를 발탁한 것으로 보며, 유재호 시의원이 이에 대해 인맥축구라고 얘기한 것이다. 이후 SNS에서 축구팬들도 황의조와 그를 뽑은 김학범 감독을 인맥축구라며 꾸준히 비판했다.
인맥축구라는 오명을 쓴 황의조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바레인전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헤트트릭을 달성하고 위기 때마다 한국 대표팀을 구해서 인맥축구라는 축구팬들의 비판을 ‘빛의조’라는 찬사로 바꾸었다.
이처럼 축구 대표팀에서 황의조가 맹활약하자, 인맥축구라고 비판했던 유재호 성남시의원은 이에 대한 사과는커녕 취재진들의 취재요청을 모두 피하고 의정 활동만 하고 있어 축구팬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유재호 시의원 페이스북에 권오남 씨는 “소통하기 위해 글 올리는 건데 이렇게 글만 쓰고 묵묵부답이면 본인 의견은 왜 올리는 건지”라며 댓글을 달며 비판했다. 또, 최재훈 씨는 “아직도 김학범 황의조가 비리 인맥축구라고 생각하세요?”라며 “어떻게 일반인도 아니고 시의원이라는 사람이 자신의 SNS 영향력을 생각도 안하고 그렇게 경솔하게 발언을 하십니까”라며 댓글을 달며 항의했다.
뿐만 아니라, 유재호 의원은 황의조 선수가 뛰고 있는 J리그 감바오사카 서포터즈에게도 항의를 받았다. 지난 15일 MK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감바 오사카 서포터 도모야(27)는 2018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E조 1라운드 한국-바레인 전반 종료 후 한국 지인을 통해 남긴 SNS 댓글로 황의조 비하에 대한 유재호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한편, 스스로 인맥축구 논란을 딛고 일어나 5경기 8골을 기록하고 있는 황의조는 29일 오후 6시(한국시각)에 열리는 베트남과의 준결승전에서 아시아게임 최다 골을 기록했던 황선홍의 11골을 노림과 동시에 금메달을 목표로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