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부산국제광고제(AD STARS 2018)’가 많은 기대 속에 23일 해운대 벡스코 컨벤션 홀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이날 태풍 ‘솔릭’이 부산을 강타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남녀노소 연령 불문하고 많은 사람이 광고제를 찾았다.
올해 부산국제광고제는 연결지능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등장함과 동시에 ‘초연결시대’를 맞이하여 광고와 마케팅 트렌드를 망라할 수 있는 ‘초연결시대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CONNECT!)’을 테마로 광고 산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벡스코 컨벤션 홀 1층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세계공익광고 전시, 일반인 모두가 들을 수 있는 강연 무대인 오픈 스테이지(open stage), 부산국제 광고제 어워즈 출품작 중 일반인 부문 파이널리스트의 작품들이 전시됐다. 2층에서는 광고의 크리에이티비티(creativity)를 다루는 각종 컨퍼런스(상연), 광고의 새로운 테코놀로지와 기법을 소개하는 애드 테크(AD tech) 커버런스, 키노트 스피치 등의 마케팅 강연이 이어졌다. 특히 1층은 입장권 없이 광고 출품작들을 살펴볼 수 있어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방학을 맞아 가족과 나들이 겸 광고제에 온 이시연(14) 양은 “원래 광고제에 올 계획이 없었다. 길을 가다 홍보물을 보고 오게 됐는데, 기발한 광고들이 많은 것 같다. 특히 담배에 관련한 광고가 인상적이다”고 말했다.
광고 및 마케팅 관련 학과 학생이나 광고 관련 직업을 가진 방문객들도 많았다. 광고디자이너인 이모(25) 씨는 “둘러보니 재밌는 아이디어들이 많다. 특히 하리보 광고가 자칫하면 민감해질 수 있는 인종차별 광고를 자극적이지 않게 잘 묘사했다”고 말했다. 또 재활용 관련 마케팅 세미나를 위해 방문한 김주현(32) 씨는 “원래 재활용 관련 광고는 공익광고라 표현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이곳에 전시된 재활용 광고들은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럽게 잘 표현했다. 앞으로 공익광고가 나아갈 방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일반인들이 들을 수 있는 공개 강연회인 오픈스테이지(open stage)에서는 모델 겸 사업가인 스페이드재이 신재이 대표의 ‘꿈에 새싹을 심다’, 이철하 영화 감독의 ‘광고인으로 출발하여 영화감독이 되기까지’ 등 일반 시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주제의 강연을 선보여 관객들의 많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평소 영화에 관심이 많은 이수현(21) 씨는 “이철희 감독의 영화를 재밌게 봤었다. 그런데 이렇게 직접 눈앞에서 보니 신기했다”고 말했다.
일반인 부문 광고 파이널리스트에 오른 대학생 우혜진(24) 씨도 광고제를 찾았다. 부산경남광고연합동아리(PAM)에서 활동 중인 그는 “우리 동아리 일부 사람들이 모여 광고를 출품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파이널리스트에 올라 뿌듯하고 내 광고가 전시됐다는 게 너무 신기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어릴 때부터 매년 빠지지 않고 구경 왔던 광고제에 내 작품이 전시돼 그 의미가 더 크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초연결 시대’를 주제로 한 강연 프로그램은 오후 1시부터 2층 세 곳의 강연장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창의력을 주제로 한 크리에이티브 부문 강연에는 첫 번째 연설자로 IT 광고계의 숨은 강자로 떠오르는 신디 얀 찬(Cindy Yan Chan)이 'Focus Media Group'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무대 위로 올랐다. 그는 싱가포르, 태국을 넘어 뉴욕 광고시장까지 진출한 ‘포커스미디어’ 마케팅을 설명했다. 강연 막바지에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한 기발한 광고가 프리젠테이션 화면에 나오자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애드 테크 부문 강연에선 페이스북, 유니클로, 빙그레 등의 기업들이 인터넷을 이용한 마케팅을 소개했다. 이 중 빙그레는 자사 부동의 판매율 1위 제품인 바나나맛 우유의 마케팅 비결을 “기술보다는 소비자를 탐구하고 관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국제광고제는 23일 오프닝 쇼를 시작으로 오는 25일까지 3일간 부산 벡스코 컨벤션 홀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