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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미백 영양제 '엘시스테인', 심각 부작용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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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미백 영양제 '엘시스테인', 심각 부작용 주의보
  • 취재기자 임지숙
  • 승인 2015.04.14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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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으면 얼굴 하얘진다" 광고에 솔깃...체질 안맞으면 생리통, 속쓰림 유발
희고 뽀얀 피부를 갖는 것은 모든 여성들의 로망이다. 특히 피부 미백에 관한 우리나라 여성들의 관심도는 세계적으로도 유난스럽다. 얼굴에 바르는 미백 화장품은 물론, 전신에 바르는 전신 미백 크림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최근에는 ‘엘시스테인(L-cysteine)’이란 미백 영양제까지 등장했다. "복용하면 피부가 희게 된다"는 광고와 함께 주로 인터넷을 통해 판매된다. 그런데 얼굴 미백을 위해 복용하는 이 엘시스테인 영양제가 사람에 따라 예기치 못한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엘시스테인은 아미노산의 한 종류로 손톱, 발톱, 머리카락 등의 주요 성분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엘시스테인이 의약품으로 사용될 때에는 피부색을 어둡게 하는 멜라닌 색소 생성을 억제하여 기미와 주근깨를 예방한다고 한다. 이 특성을 이용, 엘시스타인이 피부의 미백을 위한 영양제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대학생 장수경(23, 부산시 북구 금곡동) 씨는 최근 한 포털 사이트에서 엘시스테인 영양제를 먹고 얼굴이 하얘졌다는 후기를 봤고, 까만 얼굴색이 고민이던 장 씨는 해외 사이트에서 엘시스테인 영양제를 구매했다. 장 씨는 보통 피부과에서 주사를 맞으라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영양제를 먹어서 얼굴이 하해진다는 말에 솔깃했다.
▲ 장 씨가 해외 사이트에서 구매한 엘시스테인 영양제(사진: 취재기자 임지숙).
하지만 장 씨는 영양제를 복용한 지 일주일 정도 됐을 때 생리통이 심해지는 증상을 느꼈다. 장 씨는 “원래 생리통이 전혀 없었는데, 학교를 못 갈 정도였다. 그 이후로는 겁이 나서 약을 먹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 북구 덕천동의 한 산부인과 권모 원장은 “엘시스테인 성분이 모든 사람들에게 생리통을 유발시킨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모든 약 성분은 체질에 따라 부작용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약 자체에 문제가 없어도 약에 들어있는 방부제 등이 알레르기를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 씨는 처음 영양제를 개봉했을 때와 달리 시간이 흐르자 하얀색이던 영양제에 노란 반점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 유통기한이 지난 것인지 확인해봤지만, 기한은 2년이 더 남아있는 상태였다.
▲ 장 씨가 구매했을 당시의 영양제 색은 아무런 얼룩이 없는 하얀색(왼쪽)이었지만, 시간이 지난 후 영양제 색은 구매했을 때와 달리 노란색 점(오른쪽)을 띄고 있었다(사진: 취재기자 임지숙).
경기도 수원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우해량 씨는 시빅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해외 사이트에서 구매한 건강 기능 식품의 경우 각 나라마다 성분에 대한 규정이 다르기 때문에 약의 첨가물이나 보조 성분들을 알기 힘든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우 씨는 노란 반점이 약에 생긴 것에 대해 “주성분 외에 비타민 등의 첨가물들이 습기에 약해 변색된 게 아닌가 생각이 된다. 하지만 자세한 것은 제품을 만든 회사에 문의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 원장 역시 “약의 형태가 캡슐에 들어있는 것보다 위 사진에 나와 있는 태블릿 형태가 변질되기가 쉽다”고 말했다. 대학생 임지수(20, 부산 북구 금곡동) 씨는 엘시스테인 영양제를 하루에 3번 씩 챙겨먹었다. 하지만 임 씨는 따로 정해져 있는 시간에 먹지 않고, 시간이 날 때마다 한 알씩 먹었고, 그 이후 어지럼증에 시달리는 일이 많아졌다. 원래 빈혈이 있는 편이라 그냥 넘겼던 임 씨는 속까지 쓰리기 시작했다. 그후로 약 복용을 중단했더니, 어지럼증도 덜하고, 속도 쓰리지 않았다. 우 씨에 따르면, 엘시스테인 성분은 속쓰림, 구토, 소화불량, 두통, 어지럼증, 피부발진 등의 부작용이 있다. 그 외에도 천식환자일 경우, 엘시스테인은 기관지 수축을 유발할 수 있으며, 당뇨병 환자의 경우, 인슐린 기능 약화를 가져 올 수 있다. 우 씨는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건강상태를 정확히 판단하고 구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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