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강화 건강기능 식품...“오남용 땐 심각한 부작용" 경고도
박태환 선수가 금지 약물인 호르몬제를 복용해서 도핑 테스트에 걸린 사실이 밝혀지면서, 약물 오남용에 대해 일반인들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특히, 몸짱 신드롬이 우리 사회에 퍼지면서 헬스클럽에서 근육을 만들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헬스 보충제’로 알려진 건강 기능 식품이 널리 복용되고 있다. 하지만, 헬스 보충제를 과다 섭취하거나 잘못된 복용 방법으로 인해 효과를 크게 보지 못했다거나 부작용을 경험한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다.
헬스 보충제는 근육 생성에 도움을 주는 성분들이 담긴 건강 기능 식품으로, 의약품은 아니며, ‘프로틴 파우더’나 ‘크레아틴 보충제’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다. 보충제는 주로 피트니스 센터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사람이나 보디빌더 선수들이 먹는다. 최근에는 빠른 성장을 원하는 어린이나 탄력 있는 몸매를 원하는 여성들도 복용한다. 어떤 여성들은 몸매 관리에 도움이 된다며 운동을 하지 않으면서 헬스 보충제를 먹기도 한다.
건강 기능 식품은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으로부터 소위 ‘직구(직접 구매)’도 가능하다. 해외 직구를 위해서는 국내 배송 대행업체 사이트를 통해서 가능하다. 국내 건강 기능 식품은 식약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수입 제품은 식약청 ‘건강 기능 식품’ 목록에 등록된 제품이어야만 판매가 가능하다. 보충제 가격은 국내 보충제가 7만 원에서 10만 원 정도고, 수입 보충제도 가격은 50달러에서 100달러(우리 돈 5만 원에서 10만 원) 정도로 국내 제품과 유사하다.
하지만, 헬스 보충제는 종류에 따라 근육의 주 성분인 단백질 외에도 지방, 탄수화물, 나트륨, 카페인 등이 함유돼있기 때문에 과다복용하거나 오용하면 비만, 간 기능 약화, 복통, 설사, 불면증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대학생 김지성(25, 부산시 남구 용호동) 씨는 헬스센터에 다니면서 몸을 가꾸고 있는데, 헬스 보충제를 먹으면 효과가 빠르다는 회원들의 말을 듣고 최근 배송 대행업체 사이트에서 외국제 헬스 보충제를 구입하여 복용했다. 김 씨는 보충제를 먹은 첫날밤부터 잠을 못 잤다. 김 씨가 구매해서 먹은 헬스 보충제는 ‘부스터’ 혹은 ‘펌핑제’라 불리는 운동 보조제였다. 이 보조제는 ‘운동 전에 섭취하면 심박수를 늘려 운동 수행 능력을 향상 시켜준다’고 광고되고 있다. 그런데 김 씨는 새로 산 보충제를 권장량 1일 1스쿱(제품에 들어있는 스푼)이란 복용 방법을 잘 살피지 못하고, 약이 아니고 식품이니까 효과를 빨리 보려는 마음에서, 여러 스쿱을 먹었다. 이게 화근이었다. 김 씨는 “펌핑제를 먹으면 운동할 때 집중이 잘되고 근육에 자극이 잘 온다고 해서 먹었는데, 밤새 잠만 못 잤다”고 했다. 김 씨가 섭취한 보충제에는 ‘카페인’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이었다.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은 카페인의 각성 효과 때문에 카페인을 다량 복용할 경우 숙면을 취한 수 없다.
직장인 이중석(27, 부산시 사하구 감천동) 씨는 헬스센터에서 운동하면서 최근 외국에서 단백질 보충제를 구입해서 복용했다. 이 씨는 보충제에 표시된 하루 1~3회로 제한된 권장 섭취량보다 더 많은 4~5회를 복용했더니, 얼마 후 85kg이던 체중이 101kg으로 증가했다. 체성분 측정 결과, 이 씨는 근육량도 증가했지만 단벡질 보충제의 과다 복용으로 인해 체지방량이 17kg에서 32kg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판명됐다. 이 씨는 “자주 먹으면 더 좋다고 하기에 많이 먹었다가, 보충제 성분에 탄수화물과 지방도 들어 있어서 체지방도 따라서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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