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는 서로 다른 대륙들이 있고, 그중에는 각자 다른 특징들을 가진 수많은 나라가 있다. 만약 외형과 성격이 다른 두 명의 사람들이 있다면, 이때 사용되는 단어는 ‘차이’다. 하지만 그 차이점 때문에 한쪽은 유리하게, 또 다른 한쪽은 불리하게 대우를 받는다면, 이것은 ‘차별’이다. 글자 하나가 다를 뿐이지만 ‘차이’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차별’은 듣는 순간 부정적인 반응을 야기한다.
세계에는 수많은 나라, 사람들이 있고 서로 다른 차이점들이 있다. 차이는 당연히 있을 수 있지만 차이를 두고 차별을 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 자신의 피부색과 다르다고 해서 상대방에게 놀림을 준다거나, 자신과 인종이 다르다고 해서 차별을 둔다면, 이들은 인종차별에 해당하는 행동들이고, 이러한 행동들을 한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부끄럽게 생각해야한다.
내가 뉴스로 접했던 기사 중에서 기억에 남는 인종 차별 사례가 있었다. 올해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이 있었다. 월드컵이 시작하기 전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축구 강자 독일이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세계 1위 독일이 조별리그에서 1승 2패, 즉 4팀이 있는 조에서 4등을 하면서 탈락하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예상치 못한 결과를 들은 독일 국민들은 크게 분노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점은 독일 국민들이 패배에 분노한 것이 아니라 한 선수에게 집중적으로 분노했다는 것이다. 그 선수는 독일 주전 미드필더 ‘외질’ 선수였다. 이 선수가 큰 실수를 하면서 독일의 패배에 큰 영향을 미쳐서일까? 전혀 아니다. 독일국가대표인 외질은 터키 이민자 출신이다. 이 선수가 국민들의 분노대상이 된 이유가 실력이 아닌 터키 이민자 출신이기 때문이라면, 이것은 분명한 인종차별이다. 급기야 ‘외질’은 이러한 일들이 잦았던 탓인지 국가대표 은퇴소식을 발표했다. 외질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잘하면 독일인, 못하면 터키인이었다”며 인종차별에 지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 인종차별 때문에 독일은 국가대표로 충분히 더 활약할 수 있는 선수를 놓쳤다.
일상생활에서 차별이 일어났다면, 작게는 사소한 말다툼이 일어날 수 있다. 인종차별이 심각해지면 테러나 전쟁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인종과 민족이 다르다고 히틀러가 600만 유태인을 죽이고, 르완다는 종족 간 싸움으로 100만 이상이 희생됐다. 지금도 미국과 중국이 경쟁하고, 유럽과 미국이 삐걱거리며, 중국과 일본이 으르렁거린다. 수천 년 문명을 발전시킨 인류가 왜 인종차별 앞에서는 아직도 원시적인 증오와 배척의 화신들이 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