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버스정류장에 온열의자를 설치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는 부산시가 2022년까지 모든 버스정류장에 이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로써 부산 시민들은 겨울철에도 춥지 않게 버스를 기다릴 수 있게 됐다.
부산시는 올해 1월 올림픽교차로 환승센터에 온열의자를 시범 설치했다. 이어 현재 부산시가 관리하는 환승센터를 포함한 버스정류장 총 576개소 중 BRT구간(Bus Rapid Transit, 주요 간선도로의 버스전용차로 설치 시스템)에 우선 설치하고 있다.
현재 해운대 방향 동래역에서 재송역까지 총 22개 설치가 완료된 데 이어 이달 말까지 BRT정류장 79개소(동래 교차로~해운대 운촌삼거리)에 모두 설치될 예정이다. 2022년까지 부산시가 관리하는 버스정류장에 온열의자가 모두 설치된다면 시민들은 BRT구간뿐만 아니라 부산시 전역에서 온열의자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온열의자를 이용해 본 대학생 박정현(23) 씨는 의자가 따뜻해 버스 기다리는 동안 추위를 잘 견딜 수 있었다. 박 씨는 “겨울에는 정류장 의자가 차가워 자리가 있어도 앉는 것을 꺼려했는데 온열의자는 따뜻해서 마음 놓고 편안하게 앉아서 기다릴 수 있다”며 “빨리 다른 정류장에도 생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버스정류장 온열의자 설치는 버스 배차시간이 길어 버스를 오래 기다려야 하는 승객들, 이른 아침에 출근·등교해야 하는 직장인과 학생 등 버스를 이용하는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한 사업이다. 온열의자의 온도는 42~45도로 유지되며 42도 이하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온열시스템이 가동돼 다시 45도까지 온도가 올라간다. 가동시간은 버스의 첫차 시간과 막차시간에 맞추어 오전 5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부산시 관계자는 “온열의자 설치 외에도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시설을 개선하는 등 이용자의 불편을 최소화해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는 지난 여름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을 위해 버스정류소에 에어커튼(송풍기)을 설치해 시민들의 더위를 식혀주고 있다. 부산시는 에어커튼도 2022년까지 부산시 전역에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