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시민발언대] 부산시 서구 신나리
부모님은 내가 유행을 따르는 것에 대해 자주 불만을 표출한다. 부모님은 유행은 기업이 만들어낸 상술이고 모든 사람의 개성을 잃는 문제점 덩어리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유행에 뒤처지지 않고 따라가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무서울 정도 늘어나는 새로운 것들에 체할 수도 있을 텐데 당연하다는 듯 유행에 따른다. 물론 나도 유행을 따르다 보면 내가 가진 개성을 잃지 않을까 걱정하지만, 그런 생각이 무색할 정도로 사람들은 유행 안에서 자신의 개성을 찾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도 한다. 꼭 유행이 문제점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유행의 변화는 패션에서 시작된다. 우리 집 옷장을 열어봐도 내가 초등학생 때부터 입었던 옷들과 지금 입는 옷들이 매우 다르다. 나도 유행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쫓아가고 있었다. 예전에는 나에게 옷과 휴대폰이 전부였다. 새로운 폰이 나오면 바꾸고 싶고, 유행하는 옷들이 나오면 사서 입고 자랑하고 싶었다. 유행을 따라가지 않으면 외톨이가 된 것 같고, 그런 기분을 없애려고 충동적인 소비를 계속했다. 그렇게 유행에 매달리다 보니 유행이 지난 것들은 돌아보지 않고 계속 쌓아두게 됐다. 나의 가치관이 완성되기 전이어서 이리저리 유행에 끌려 다닐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안에서 나만의 개성을 찾고, 유행을 적당히 따르면서도 나만의 것을 지켜내는 법을 알게 됐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저작권자 © CIVICNEWS(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