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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지사 부인 민주원, "안희정 사건은 두 사람 불륜, 김지은도 가정파괴자"...김지은 측, "가해자 가족의 2차 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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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지사 부인 민주원, "안희정 사건은 두 사람 불륜, 김지은도 가정파괴자"...김지은 측, "가해자 가족의 2차 가해"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9.02.14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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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원, 페북에 1심 논란의 상화원 동영상도 공개...김지은 측, "1심 주장 반복, 2차 가해 중단하라" / 신예진 기자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부인 민주원 씨가 안 전 지사의 비서 성폭행 혐의에 대해 ‘불륜 사건’이라고 주장한 가운데, 김지은 씨 측은 “2차 가해”라며 반발하고 있다. 첨예하게 엇갈리는 양측의 주장에 공은 대법원의 몫으로 돌아갔다. 민 씨는 14일 새벽 페이스북에 남편 안 전 지사의 ‘비서 성폭행 사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의 심경과 2심 유죄 판단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제가 안희정 씨와 부부관계이기 때문에 그를 두둔하기 위해 이 글을 쓰는 게 결코 아니다"며 "가정을 파괴한 김지은 씨와 안희정 씨를 용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왼쪽)가 지난해 8월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사진: 더 팩트 이덕인 기자, 더 팩트 제공).
민 씨는 ”이번 사건은 용기 있는 미투가 아니라 불륜 사건“이라고 했다. 김 씨는 이번 사건의 피해자가 아니라는 것. 김 씨가 적극적으로 안 전 지사를 유혹했고, 현재 김 씨는 재판을 통해 거짓말을 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민 씨는 1심 당시 무죄 판결의 핵심 근거가 됐던 ‘상화원 사건’을 자세히 언급했다. 상화원 사건은 지난 2017년 8월 18∼19일 안 전 지사 부부가 충남 보령 휴양시설 '상화원'에서 주한 중국대사 부부를 접대하는 일정 중에 벌어졌으며, 김 씨는 안 전 지사와 같은 숙소 건물의 2층에 묵었다는 것. 1심 당시 김 씨가 안 전 지사 부부 방에 몰래 들어갔는지가 쟁점이었다. 민 씨는 김 씨의 1심과 2심 진술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지은 씨는 1심에서는 ‘(주한 중국대사 초청행사에 참석한 중국 여성과 안 전 지사의) 밀회를 저지하기 위해’ 방 앞을 지키고 있었다고 했는데, 2심에서는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라고 말을 바꿨다“며 “자신에게 두 번씩이나 성폭력을 가한 가해자를 지키기 위해 방문 앞 계단에서 쪼그리고 앉아 잠이 들었다는 1심에서의 주장이 자신이 생각해도 말이 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진술을 번복한 것“이라고 했다. 민 씨는 김 씨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상화원 방 내부를 찍은 동영상과 사진도 공개했다. 민 씨는 “(김 씨가) 문과 가장 가까운 계단의 위쪽 끝에 앉아 있었다 하더라도 문까지는 상당히 떨어져 있다. 쪼그리고 앉아 있다 일어나면 벽밖에 보이지 않는다. 또 (부부가) 묵었던 침대는 3면이 벽으로 둘러싸여져 있어, 침대에서는 절대로 방문을 바라볼 수 없다. 따라서 그 문 뒤에서 침대에 누운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부인 민주원 씨가 14일 새벽 페이스북에 공개한 충남 보령 휴양시설 '상화원' 내부다(사진: 민주원 씨 페이스북).
민 씨의 이같은 주장은 1심 법정에서 이미 나온 증언이다. 또 안 전 지사의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는 기존 주장과 맥락을 같이 한다. 안 전 지사는 김 씨와 호감 관계라며 ‘동의 하의 성관계’를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안 전 지사가 유죄판결을 받은 항소심 재판부는 민 씨의 증언에 증거가 없고, 신빙성에 의심이 있어 이를 배척했다. 반면 김 씨의 진술은 직접 경험하지 않고 말하기 어렵다고 재심 재판부는 판단했다. 또 방문의 상단 부분이 반투명한 만큼 방문 밖에 있는 사람의 실루엣을 충분히 볼 수 있다며 방 안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김 씨의 주장이 일리가 있다고 봤다. 한편 민 씨가 공개적으로 김 씨를 공격하자, 김 씨 측은 “2차 가해”라고 항의했다. 김 씨 측 변호인은 중앙일보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 “(민 씨의 주장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라 공개된 1심 법정에서 이미 다 주장했던 증언”이라면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렇게 2차 피해 가하는 것에 대해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안희정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 역시 "가해자 가족에 의한 2차 가해는 일반적이고 많이 일어나는 심각한 문제"라며 "2차 가해 행위를 중단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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