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교육청, 전수 조사 실시...경찰에 수사 의뢰 / 신예진 기자
“미래의 여성인재를 교육한다는 성모여고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남’교사가 공공연하게 수업시간에 여성을 비하하고 성차별적 발언을 하는 것은 학교가 추구하는 목표에 어긋나는 행위다” - 부산 성모여고 미투 공론화 페이지
부산 부산진구 성모여고에서 교사의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지적하는 거센 ‘미투’ 파도가 일고 있다. 성모여고 학생들은 참아왔던 분노를 터트리며 교직원의 성폭력을 공론화시켰고, 교육당국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19일 부산시 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최근 불거진 성모여고 학생들의 ‘미투’와 관련해 교육청 차원에서 진상 조사를 진행한 후 부산진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부산 성모여고 교사 성폭력 미투는 지난 16일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촉발됐다. 성모여고 학생들과 졸업생이 ‘교내성폭력 고발’, ‘성모여고 미투’ 등에 해시태그(#)를 붙여 교내 성폭력 사건에 공론화를 시작한 것. 동시에 성폭력 피해 사실을 제보 받는 ‘부산 성모여고 미투 공론화’ 페이지와 카카오톡 1대1 오픈채팅방 등이 등장했다. 현재 SNS에는 성모여고 성폭력을 폭로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성모여고 A 학생은 트위터를 통해 “봉사활동을 하러 갔을 때 한 교사가 체육복보다 조금 짧은 반바지를 입은 학생에게 '그렇게 짧은 바지를 입고 오면 할아버지들이 너를 반찬으로 오해해 먹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고발했다. 성모여고 졸업생 B 씨는 “한 선생님이 고 3때 제가 오래 사귄 남자친구가 있는 걸 어떻게 알고는, 문학작품에 ‘나무 밑에서 입맞춤’ 같은 문장이 나오자 ‘ㅇㅇ이는 나무 밑에서 키스 같은 거 해봤을 거 아니야’라고 말씀하셨다”고 증언했다. 해당 교사는 B 씨에게 “지금 남자친구랑 실수로 임신하게 되면 어떡할 거야?”라고 물은 적도 있다고 한다. 학생들을 보호해야 할 교목 신부 김모 씨 역시 성희롱 의혹 명단에 올랐다. 성모여고는 가톨릭 부산교구 학교법인 산하의 사립학교다. 공론화 페이지에서 나온 피해자 증언에 따르면, 그는 학생들을 ‘가시나들’, ‘기집애들’이라고 발언하는가 하면, 학생을 뒤에서 껴안거나 허리를 감싸안는 등의 스킨십까지 했다고 한다. 심지어 그는 고해성사 시간에 학생이 야한 동영상을 봤다고 하자 “너 자위했니?”라고 물었다는 증언도 나왔다.저작권자 © CIVICNEWS(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