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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작 <주바안>은 참 따뜻하고 아름다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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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작 <주바안>은 참 따뜻하고 아름다운 영화"
  • 취재기자 이하림
  • 승인 2015.10.01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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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연 공동집행위장 극찬...싱 감독, "인간의 참행복 담고 싶었다"
▲ 왼쪽부터 개막작 <주바안> 모제즈 싱 감독, 배우인 사라 제인 디아스, 비키 카우샬, 라가브 차나나, 아슈토시 파탁, 샤안 비아스, 구니트 몽가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이하림).

1일 오후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개막작 <주바안> 제작진과 배우들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강수연‧이용관 공동 집행위원장과 개막작 <주바안>의 모제즈 싱 감독, 사라 제인 디아스, 비키 카우샬, 라가브 차나나, 구니트 몽가, 샤안 비아스, 아슈토시 파탁 등이 참석했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주바안>은 굉장히 따뜻하고 아름다운 영화이며, 모제즈 싱 감독의 첫 번째 영화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잘 만들었다”는 찬사와 함께 모제즈 싱 감독과 배우들을 일일이 기자들에게 소개했다.

영화에서 다루고 싶은 주제에 대해, 모제즈 싱 감독은 볼리우드(인도영화)뿐만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모제즈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들기까지 7, 8년이 걸렸는데,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자신을 찾는 과정을 다루고 싶었고, 정말로 행복하기 위해서는 자기의 평화를 찾아야 하며 자기에게 충실해야 한다는 것을 담고 싶었다”고 전했다.

영화제목인 주바안의 뜻에 대해서, 싱 감독은 주바안은 입, 혀, 언어, 약속 등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데, 영화에서는 비밀을 간직하는 것, 음악 자체가 언어가 되어 모든 사람이 한데 어우러지는 것, 딜샤르와 신과의 관계, 아미라와 동생과의 관계 등 모든 것들이 함축되어 있는 것이 주바안"이라고 말했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시바신에 대해서 싱 감독은 “극중 아미라의 죽은 동생의 생일을 기념하는 파티에서 술 마시는 것이 시바신이 매일 하는 행동이다. 시바신이 현실속에 있다는 분위기를 전하고 싶었다. 또 그 장면에서 음악은 동생의 삶을 기념하기도 한다. 음악을 시바의 철학에서 영감을 받았는데 환생이라는 것이 힌두교에서 매우 큰 중심이다. 파티에서 나오는 별과 달도 신앙과 관련이 있으며, 그 분위기 속에서 딜셰르가 자기의 어린 시절에 대해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인도영화 달리 <주바안>에서는 여러 장르의 음악과 춤이 등장하는 것과 관련, 싱 감독은 “개인적으로 하나의 장르가 아닌 여러 장르를 좋아한다. 다양한 장르를 탐색해 보고 싶었고, 이를 통해 다양한 관객층을 아우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영화에 참가한 소감에 대해 극중 수리아 역을 맡은 배우 라가브 차가나는 “배우로서 흥미로운 작업이었다. <주바안>은 인간이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전통적인 볼리우드 영화와 접근 방식이 달랐다. 또 음악은 물론 감독, 프로듀싱, 디자인 모든 면에서 아주 새로운 시도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주인공 딜셰르 역을 맡은 비키 카우샬은 “이 영화는 딜셰르의 여정에 관련된 것인데, 딜셰르는 삶의 방향성을 잃고 가치를 잃은 사나이다. 이러한 역할을 맡으면서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지 않고 감독님이 의도했던 내면적인 모습을 묘사하려고 했다. 배우로서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밝혔다.

아미라 역의 사라 제인 디아스는 “영화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많은 음악이 나왔는데, 뮤지션이기 때문에 이것을 소화하기가 많이 어렵지는 않았다. 음악은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주고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주바안>은 배우로서 꿈과 같은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강수현 집행위원장은 비키 카우샬이 두 번째로 출연한 영화가 바로 <주바안>이고 첫 번째 데뷔작 <마산>이 칸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영화로 상을 탔다고 소개하고, 배우로서 탁월한 작품을 고를 수 있는 안목이 무엇인지를 질문했다. 비키 카우샬은 “영화가 저를 찾아온 것이다. 운이 참 좋았다고 생각이 든다"고 대답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서는 사라 제인 디아스가 극중 등장하는 음악<Music is my art>를 즉석에서 불러 박수세례를 받기도 했다.

▲ 사라 제인 디아스가 노래를 부르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있다(사진: 취재기자 이하림).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작 <주바안>은 인도에서 능력있는 독립영화제 작가로 주목 받고 있는 모제즈 싱의 감독 데뷔작이다. 또 인도 영화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는 구니트 몽가가 제작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티켓 판매 1분 31초만에 매진을 기록하며 개막전부터 대중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불러 모았다.

영화는 삶의 진정한 가치와 자아를 찾아나선 젊은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도 펀잡의 가난한 집안에서 자란 주인공 딜셰르는 성공을 꿈꾸며 대도시로 올라가 어린 시절 잠깐 만난 적이 있는 대기업 총수 굴차란 시칸드를 찾아간다. 굴차란의 휘하로 들어간 딜셰르는 그의 신임을 얻지만, 굴차란의 아내와 아들의 강한 견제를 받는다. 그리고 그는 오빠를 잃은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가수 아미라와 가까워진다. 온갖 역경 끝에 성공의 문턱에 가까워진 순간, 딜셰르는 기억 속의 아버지와 음악을 계기로 사람의 소중한 가치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굴차란은 딜셰르가 자신과 닮았기 때문에 총애하고, 딜셰르는 성공신화를 일군 굴차란을 존경한다. 결국 그들의 삶의 지향점이 서로 달랐다는 것이 밝혀지지만, 두 사람은 인간이 지닌 양면적 모습을 동시에 보여준다. 모제즈 싱은 이 두 인물의 갈등을 절묘하게 풀어가는 연출력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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