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오부치 공동선언처럼 합의 이뤄야...
일본, 한국 정부 양쪽에 모두 쓴소리
유엔 사무총장직을 역임했던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이 한일 무역갈등에 대해서 정상끼리 풀 문제라며 정상들끼리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7일 반기문 위원장은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한일 무역갈등으로 인한 한일관계 악화는 누구도 바라지않는다"며 "일본의 무역 보복조치로 양국 갈등이 고조되는 지금, 한일정상회담을 열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 위원장은 "시간을 끌면 끌수록 더 곪아 터지게 돼 있으니 환부를 빨리 도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998년 김대중, 오부치 공동선언과 같이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만나서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은 1998년 10월 8일 도쿄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가 만나 일본의 식민지배에 대한 '반성 및 사과'를 최초로 공식문서로 명문화한 사건을 말한다.
또 반 위원장은 한일 갈등에서 미국이 중재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적인 안목에서 한일 관계를 해결하려면 미국의 중재적인 역할도 필요하다"며 "정식 중재는 아니더라도 미국이 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반 위원장은 "3자 간 친구 관계를 가질 때 둘이 친하고, 다른 친구가 떨어져 있으면 안 좋다"고 비유하며, 미국이 세 나라가 친하게 지낼 수 있게 만드는 적절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 위원장은 일본의 무역제재에 대해서 쓴 소리도 했다. 그는 "G20 정상회의가 끝나자마자 일본 이 이런 조치를 취한 것은 마땅치 않다"며 "잘못하면 국민 간의 반목이 생기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정부의 소극적인 자세도 아쉽다며 비판했다. 그는 "사법부의 결정이기 때문에 어떤 조치도 취할 수 없다고 말하는 한국 정부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 한국 정부 양쪽에 모두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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