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스에 자주 나오는 소재 중 하나가 ‘고독사’다. 고독사란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쓸쓸하게 죽음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보건복지부의 자료에 따르면, 2018년 70세 이상의 무연고 사망자 수는 838명으로 집계돼 40세 미만의 무연고 사망자 수인 87명에 비해 노인의 비율이 훨씬 높다. 하지만 최근 30대 여성이 부산의 한 빌라에서 홀로 죽은 후 40일 만에 발견됐다는 뉴스는 고독사가 이제는 노년층의 문제만이 아님을 말해준다.
그렇다면 이런 고독사가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 이유는 1인 가구의 증가다. 통계청의 ‘현재 미혼 1인 가구 여부 및 주거 형태’ 조사에 의하면, 미혼인 청장년층의 1인 가구 비율은 가구 수의 15.7%라고 한다. 혼자 살기 때문에 집에 있을 때 무슨 일이 생겨도 주변에선 모를 수밖에 없는 현실이 젊은 층의 고립을 낳고 있다.
두 번째 이유는 빈곤이다. 위에 언급된 뉴스의 사망자는 생전 생활고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부산의 한 모텔에서 30대 사람이 장기투숙을 하다가 사망했다는 뉴스도 있었다. 외로움이 주된 이유였던 노년층의 고독사와는 달리 청장년층의 고독사 원인은 경제 악화, 취업난 등 사회의 어두운 면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할 수 있다.
세 번째 젊은 층 고독사 원인은 개인주의의 성행이다. 이전 우리 사회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잘 보여주었듯 이웃 간의 정이 있는 사회였다. 그러나 개인 능력을 중시하게 되고 경쟁을 통해 성공해야만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우리 사회에서 정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마지막 원인은 가족 간의 분리된 주거 형태다. 생계를 위해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고 얼굴 보기가 힘들어지면서 조건 없는 나의 편인 가족에게 더 기댈 수 없게 되고 그것이 생활고와 외로움, 그리고 결국엔 고독사로 이어지게 됐다.
이러한 원인으로 늘어나는 고독사를 해결하기 위해선 내가 혼자가 아님을 인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 일차원적이지만 가족 간 연락을 자주 주고받는 것을 제안한다. 나는 현재 부산에서 자취하고 있다. 떨어져 지내며 하루에 적어도 한 번 부모님께 전화를 드려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전하는 것이 나만의 일정이 됐는데, 그 한 통의 전화로 때론 위로를, 때론 응원을 받았고, 이것이 지금도 큰 힘이 된다.
그리고 청장년층의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한 법률이 필요하다. 2017년 국회에서는 관련 법률을 발의했지만, 현재까지 진척이 없다. 특히 이 법률에는 청장년층 고독사의 원인을 조사하는 것을 지원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하루빨리 이 법이 제정되어 고독사의 연령층 확대를 막고 이유 없는 죽음을 없애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고독사를 막기 위한 가장 확실한 대책은 본인이 스스로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힘든 사회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음을 인지하고,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을 가져야 하며, 무엇보다도 자신을 사랑하고 응원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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