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경지역 방역 철저히···바이러스 전파 가능성 차단할 계획
경기도 연천군 비무장지대(DMZ)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지난 2일 경기도 연천군 비무장지대 안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혈액을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정밀 진단한 결과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3일 밝혔다.
환경부는 중국에서 돼지열병이 발생한 지난해 8월 이후 야생 멧돼지 개체와 폐사체 총 1125마리에 대해 바이러스 검사를 수행해왔지만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멧돼지 사체는 해당 지역 군부대가 발견해 연천군에 신고했다. 멧돼지의 폐사체가 발견된 곳은 비무장지대 우리 측 남방한계선에서 1.4km 떨어진 지점이다. 이 멧돼지는 죽은 지 오래되지 않아 부패가 거의 진행되지 않았고 외관상 다른 동물에 의한 손상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부 관계자는 “과학과 경계 시스템 덕분에 (철책을 뚫고) 남쪽으로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측 남방한계선 일대 철책에는 과학과 경계 시스템이 구축돼 DMZ 내 멧돼지 등의 남측 이동이 차단돼 있다”며 “반면, 북측 북방한계선에 설치된 철책은 상대적으로 견고하지 않아 북한으로부터 DMZ 안으로 야생동물 이동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이번 검출 결과를 농림축산식품부, 지방자치단체 등 방역 당국에 즉시 통보했다. 앞으로 관계기관과 협력해 접경지역 방역을 더욱 철저히 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잇따른 태풍의 영향으로 북한 멧돼지 폐사체 등이 임진강을 통해 떠내려 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환경부는 하천수 바이러스 조사, 보트를 이용한 부유 폐사체 정밀 조사, 발견 지역 인근 멧돼지 포획 틀 설치 등 활동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앞으로 철책 경계를 더욱 강화하고 DMZ 내 방역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작전 수행 후 소독을 철저히 해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을 차단할 계획이라고 환경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