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지 한 달도 안 된 신생아를 산후 도우미가 폭행하고 학대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정부에서 지원해준 산후 도우미가 가해자라는 점이 사람들을 더 충격 받게 했다.
생후 25일 된 신생아를 학대한 산후 도우미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서비스를 통해 고용된 산후 도우미였다. 신생아 부모는 보건소에서 추천을 받은 산후 도우미였기 때문에 당연히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만약 내가 이런 상황이었다면 정말로 너무 화가 나서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다.
나도 어릴 때 놀다가 이마가 찢어져 병원에 간 적이 있다. 그 때 내가 너무 울면서 치료를 거부하자 의사가 나의 머리를 한 대 쥐어박았다. 그 때 이를 목격한 아버지께서 매우 화를 내면서 의사와 말다툼을 벌인 기억이 있다. 이처럼 누군가가 나의 자식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학대했다면 부모로써 가해자를 용서할 수 없을 것이다.
이번 사건의 산후 도우미는 부모가 자리를 비우자, 아기 몸을 홱 돌리면서 좌우로 심하게 흔들었다. 또한 아기를 갑자기 번쩍 들어 올리는가 하면, 다시 눕힐 때는 아무렇지 않게 아기를 그냥 침대로 던졌다. 아기가 잠을 자지 않는다고 때리고 신경질적으로 밀치다가 엉덩이를 때리기도 했다. 태어난 지 25일밖에 안 된 아기에게는 너무나도 혹독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이런 학대 장면은 부모가 산후 도우미를 석연치 않게 여기고 설치한 CCTV 앱 속에 고스란히 찍혔다. CCTV는 한 시간 반 정도 촬영됐는데, 폭행과 학대를 한 장면만 최소 9건이었다.
나는 이러한 일이 왜 일어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태어난 지 한 달도 되지 않는 말도 하지 못하는 신생아를 폭행하고 학대했다는 것 자체부터가 너무 화가 난다. 산후 도우미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산후 도우미를 소개해준 보건소, 즉 정부의 잘못도 크다고 생각한다.
정부에서 산후 도우미를 부모들에게 소개를 해줄 때 조금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나라에서 소개를 시켜준 것이기 때문에 부모가 산후 도우미를 보건소에서 구할 때는 믿고 선택한다. 부모가 믿음을 가지고 선택했는데 그 믿음을 저버린다면 더 이상 부모들은 정부를 믿지 못하게 된다.
정부의 입장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산후 도우미의 인성을 하나하나 검사할 수 없는 노릇이다. 정부에서 산후도우미 한 명 한 명에게 신경을 쓸 수 없기 때문에 각 보건소에서 조금 더 자세하게 산후도우미의 신상을 파악하고 학대 정황이나 다른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는지 잘 확인해야 한다.
현재 많은 젊은 사람들이 아이를 낳으려고 하지 않는다. 이러한 산후도우미와 같은 사건이 저출산의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나라에서 소개를 시켜주는 산후도우미가 신생아를 학대하고 폭력을 행사한 것을 본다면 부모들은 정부에 불신만 커질 것이다.
최근 어린이집 교사가 어린이들을 학대하고 폭행하는 사건,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아들을 학대하고 폭행하는 사건이 자주 발생했다. 어린 유년시절에 이런 학대나 폭행을 당한다면, 아이는 크면서 트라우마가 강하게 생길 수 있다. 정부에서는 신생아, 어린아이를 폭행하고 학대했을 때 처벌을 강력하게 할 수 있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CIVICNEWS(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