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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도입된 버스전용차로 BRT, 좀더 친절한 안내로 사고와 혼란 줄일 수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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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도입된 버스전용차로 BRT, 좀더 친절한 안내로 사고와 혼란 줄일 수 없나?
  • 부산시 해운대구 정유주
  • 승인 2019.12.0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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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버스전용차로가 시행되고 있는 동해선 벡스코역(사진: 시빅뉴스 DB).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시행되고 있는 동해선 벡스코역(사진: 시빅뉴스 DB).
내가 사는 해운대의 큰 도로가에 BRT가 생겼다. BRT란 도심과 외곽을 잇는 주요 간선도로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여 BRT는 급행버스를 운행하게 하는 대중교통시스템을 말한다. 지하철도 시스템을 지상으로 옮겨서 버스운행에 적용한 것으로 ‘땅 위의 지하철’이라 불리며 ‘Bus Rapid Transit’가 원어다. BRT라는 버스전용차로가 생기면, 버스가 다음 정거장으로 가는 시간이 조금 더 단축되고, 그렇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또한 최단거리로 제작된 BRT 노선을 통해 사람들은 먼 거리를 조금 더 빨리 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부동산 업계는 이런 BRT가 있는 근처의 집값이 다른 곳보다 빠른 추이로 오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시민들의 교통 불편을 해소해주기 위해 만들어진 BRT에도 단점이 있다. 첫째, 기존 버스를 이용하던 승객들이 혼란을 겪는다. 우리 할머니는 항상 엄마를 만나거나 친구들을 만날 때 버스를 이용한다. 그런데 해운대에 BRT가 생긴 이후로 한동안 길을 헤매다가 최근에 들어서야 헷갈리지 않고 버스를 탄다. 나도 가끔 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 BRT 때문에 애를 먹었던 적이 몇 번 있다. 둘째는 자가용을 가진 사람들의 불편함이다. 우리 아빠는 BRT가 있는 도로로 가는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 버스전용차로가 있는 도로로 가면 승용차 도로가 좁아져 더욱 더 막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셋째는 횡단보도의 문제이다. BRT가 생긴 도로는 한 곳에 횡단보도가 두 개, 혹은 세 개까지 존재한다. 하나의 도로를 건너기 위해 여러 개의 신호를 보고 여러 개의 횡단보도를 건너야하기 때문에 헷갈릴 수밖에 없다. 해운대 BRT가 생기고 며칠 후 70대 노인이 횡단보도 신호를 잘못 보고 건너다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다. 또 지난 7월 BRT구간은 녹색불이었고, 횡단보도는 빨간불이었는데, 횡단보도 신호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다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다. 이러한 불편함과 사고들은 편리를 위해 만들어진 BRT의 이면을 보여주고 있다. BRT의 단점은 공사현장에서도 드러난다. 현재 부산 서면일대에 BRT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차를 타고 등교하는 대학생 지인의 말에 따르면, 공사현장에 펜스나 안전장치가 정확히 세워져 있지 않아 지나다닐 때마다 불편하며, 교통정리를 해주는 인력이 없어 차가 너무 많이 밀린다고 했다. 또한 얼마 전 택시가 BRT공사가 진행 중인 모래더미를 올라타는 사고도 발생했다. 도로 일대를 전부 공사해야 하기 때문에 공사현장이 커서 도로와 공사현장을 구별하기조차 힘들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 BRT를 만드는 것은 좋은 일이다. 처음 생긴 도로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지만, 더 나은 도로환경을 위해서라면 감수해야한다. 그러나 BRT 건설과 시행 초기에 많은 사망사고나 위험이 따른다는 것을 인지했다면, 공사현장과 일반도로를 정확히 구분해야 한다. 보행자 횡단보도의 신호와 BRT 구간 신호를 조금 더 명확히 구분해야하는 방법도 생각해봐야 한다. 아직 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지금껏 일어났던 사고를 보면 큰 사고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앞으로 BRT는 꾸준히 생겨날 것이다. 생길 때마다 목숨을 잃고, 큰 사고를 당하는 사람이 없으려면 인력을 투입해 교통을 지휘해야 하고, BRT시스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시민들을 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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