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파주에서 20대 여성 승객이 버스 뒷문에 옷이 끼어 사망하는 사고 발생
2019년 12월, 한 여고생이 버스 급출발과 타 차량의 칼치기로 인해 전신마비 판정
시민들, 버스 탈 때마다 초긴장 "세금으로 보조금도 내는데... 주객이 전도된 느낌"
지난 19일 파주에서 20대 승객이 버스에서 하차하던 중 뒷문에 롱패딩이 끼었으나, 버스 기사가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출발하는 바람에 승객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19년 12월 경남 진주에서는 한 여고생이 버스에 탑승한 후 급출발과 함께 타 차량의 칼치기(자동차와 자동차 사이를 빠르게 통과해 추월하는 불법 주행 방식)로 인해 전신마비 판정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버스와 관련한 사건 사고들이 지속해서 발생하는 가운데, ‘버스 기사의 난폭운전을 막아달라’는 청원이 등장했다.
지난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버스 기사들의 난폭운전을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자신을 서울에 거주 중인 20대라고 밝혔다.
청원인은 버스 기사들의 난폭운전을 법으로 제재하고 이에 대한 형벌을 강화하고자 글을 작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며칠 전, 시내버스에 탑승한 후 손잡이를 잡기도 전에 버스가 급출발하는 바람에 심한 타박상을 얻었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나 자신이 다친 것이 문제가 아니다”라며 “버스 기사들의 급출발, 급정거, 문 닫기 버튼 미리 누르기 등 승객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행동과 이에 대한 숙지와 중요성을 망각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전했다.
청원인은 △버스에 탄 승객이 손잡이를 잡고, 의자에 앉을 때까지 출발하지 않는 것 △승객들이 하차할 시, 문이 열림과 동시에 닫힘 버튼을 누르지 말 것을 교통법안으로 제정하고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두 가지 교통법안이 제정·시행된다면 현재보다 훨씬 더 적은 버스 사고를 이뤄낼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청원인은 2019년 버스 사고로 인해 전신마비 판정을 받은 여고생의 가족이 작성한 국민청원이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청원은 “버스 기사가 승객의 착석 여부를 확인했다면 동생이 건강하고 행복한 20세의 인생을 누리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피가 거꾸로 솟는다”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청원인은 파주 20대 승객 사건을 언급하며 “적어도 승객이 하차한 후 2~3초 후에 문을 닫았다면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옷이 낀 상태로 출발하는 버스를 인지한 고인이 얼마나 두려웠을지는 짐작할 수 없지만, 충분히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 사건이었다는 점은 짐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청원인은 “급출발하지 않기, 정차 후 하차, 마지막으로 하차한 승객 확인 후 출발. 누구나 지킬 수 있는 이 세 가지 버스 문화로 더 이상 안타까운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란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청원을 접한 일부 시민은 “버스 탈 때마다 과격한 급출발과 급제동을 느낀다. 승객들은 버스 오르고 내릴 때 초긴장 상태가 된다. 시민 세금으로 버스회사에 보조금까지 주고 있는 상황인데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해당 청원은 현재(25일 기준) 약 1만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