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임산부를 배려하기 위한 ‘핑크라이트 캠페인’을 오는 5일부터 시작한다.
부산-김해 경전철에서 진행되는 이번 캠페인은 첨단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했다. 미리 발급받은 열쇠고리 모양의 비콘(beacon: 일종의무선 송신기)을 소지한 임산부가 부산-김해경전철에 탑승하면, 임산부 배려석 옆에 설치된 ‘핑크라이트’가 비콘의 신호를 감지해서 깜빡이게 되는 원리다. 이때 임산부석에 앉아있던 사람이 깜빡이는 ‘핑크라이트’를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 임산부에게 양보하도록 유도하는 캠페인이다.
부산시는 이번 캠페인을 위해 부산-김해 경전철의 전 차량에 핑크라이트를 설치하고, 캠페인에 참여하는 임산부 500명에게 비콘을 지급할 계획이다. 비콘은 부산시청 소통기획담당관실이나 부산-김해경전철 역사 사무실(사상역, 공항역, 대저역, 부원역, 수로왕릉역)에서 배부한다. 공식 홈페이지(www.pinklight.kr)를 통해서도 신청이 가능하다. 희망자는 병원에서 발급받은 임산부 확인증을 소지해야 한다.
김정렴 부산시 소통기획담당관은 “이번 핑크라이트 캠페인을 통해 부산의 다양한 문제들을 첨단 ICT 기술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공공캠페인의 패러다임을 전환시켰다고 자평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캠페인이 시작되는 오는 5일 경전철 사상역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캠페인에 참여하는 임산부에게 분홍색 가방을 선물한다. 자신의 SNS에 핑크라이트 캠페인을 홍보한 시민들에게는 분홍색 물병이 지급될 예정이다.
핑크라이트는 종합광고대행사 대홍기획의 재능 기부와 기술 지원 등을 통해 설치됐다. 부산시는 앞으로도 국내 유수의 광고대행사와 협업해 시민과의 소통을 이끌어 내는 정책 수단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비콘은 저전력 블루투스를 통한 차세대 스마트폰 근거리 통신 기술로 만든 기기다. 비콘은 GPS보다 정교한 위치 파악이 가능하다. 비콘을 가진 고객이 상점에 들어가면 상품정보, 고객평가 등을 스마트폰으로 발송하는 등 최근 들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