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퍼플 색상∙스티커∙키링 등으로 폰꾸미기에 최적화
일부 소비자, "디자인은 좋은데, 성능은 보통" 혹평
삼성전자가 올 2월 14일에 출시한 폴더블폰인 ‘갤럭시 Z플립’이 출시 이후 코로나 사태를 뚫고 지금까지 인기몰이 순항 중이다.
갤럭시 Z플립은 삼성의 두 번째 폴더블폰으로 접히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이다. 전작인 갤럭시 폴드는 화면이 좌우로 접히는 방식인 반면, 갤럭시 Z플립은 화면이 상하로 접힌다. 누리꾼들은 상하로 접히는 갤럭시 Z플립을 보고 쿠션 팩트 화장품과 비슷한 디자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갤럭시 Z플립은 한국, 미국, 스페인 등 전 세계 약 40개국에서 출시됐으며, 약 20개국에서 초도 물량이 완판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가 주춤해져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갤럭시S20’의 판매량이 저조한 반면, 갤럭시 Z플립이 꾸준히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로 다른 스마트폰과는 다르게 디자인이 특별하다. 여성 취향의 아기자기한 디자인이 눈에 들어온다. 일반 스마트폰과 달리 접으면 정사각형의 형태가 되는 Z플립만의 독특함과 차별성이 Z세대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켰다. 디자인을 전공하는 대학생 강민주(25) 씨는 “갤럭시폴드는 이쁘다는 생각이 별로 안 들었는데 이번에 나온 Z플립은 보자마자 독특하고 참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미니백을 많은 사람들이 들고 다니는 추세인데, 기존 폰이 안 들어가서 많이 불편했다. 하지만 Z플립은 기존 폰 반을 접은 형태라 수납도 굉장히 편하다”고 전했다.
색상 또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Z플립은 미러 퍼플과 미러 블랙 두 가지 색상이 있다. 그 중 미러 퍼플 색상이 대다수의 여성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미러 퍼플은 단순한 보라색이 아닌, 거울처럼 빛이 반사되어 영롱한 색을 띤다. SNS에서는 많은 갤럭시 Z플립 구매자들이 ‘실물갑’이라는 표현으로 실제로 봤을 때 훨씬 색감이 이쁘다고 한다.
갤럭시 Z플립은 독특한 디자인 때문에 실용적인 측면보다는 패션의 한 부분으로 더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유튜브나 SNS에서는 스티커나 키링으로 Z플립을 꾸미는 영상, 사진이 많이 올라온다.
위아래로 접히는 특성을 활용한 '플렉스모드'와 '멀티액티브 윈도우' 기능이 탑재돼있어 여러 가지 상황에서 편리하게 사용된다. '플렉스모드'는 위아래로 분리된 폼팩터에 맞춰 화면이 상하 2개로 자동 분할되며, 위의 화면에 콘텐츠가 보이고 아래 화면에서 해당 앱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이다. '멀티액티브 윈도우'는 2개의 앱을 상, 하 두 화면으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디스플레이를 구부려서 한 쪽 화면을 바닥에 놓고 나머지 반을 세워 편하게 화면을 볼 수 있다. 굳이 스마트폰을 세워서 보기 위해 그립톡(스마트폰 손잡이형 거치대)을 사지 않아도 된다. 유튜버 홍영기(27) 씨는 자신의 유튜브 영상에서 “이 핸드폰으로 유튜브 찍기 너무 편할 것 같다. (플렉스모드로) 그냥 세워서 촬영을 하면 된다”고 밝혔다.
갤럭시 Z플립은 디자인 측면에서 호평을 받고 있지만 일부 성능에서는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 갤럭시 Z플립은 펼치면 세로 길이가 167.3mm로 매우 긴 형태의 스마트폰이 된다. 이렇게 긴 화면은 영화를 볼 때는 적합하지만, 유튜브 영상을 볼 때는 비율이 맞지 않아 화면 양옆이 남게 된다. 펼쳤을 때, 가운데 이음새 부분이 들어가 있어 외관상 깔끔해 보이지도 않는다.
과거의 폴더폰 느낌을 생각하고 구매하는 사람들도 있다. 갤럭시 Z플립은 여닫을 때 찰싹 달라붙은 느낌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부드럽게 열리고 닫히는 느낌을 생각했지만, 생각과는 조금 달랐다는 평이 많다.
갤럭시 Z플립과 같은 폴더블폰에 대해 가지고 다니기 편하다, 화면 이용이 신박하고 편리하다는 장점들이 많이 나오지만, 다른 의견을 내는 사람들도 있다. 인스타그램 게시글에 “디자인 아니었으면 사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이 꽤 보였다. 대학원생 권영우(29) 씨는 “기존 핸드폰 형태와는 다른 폴드 형식의 폰이 실험적인 제품이 될 순 있지만, 제품 자체만 놓고 봤을 때는 굳이 접었다가 폈다가 할 필요성이 없어서 오히려 불편하다고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