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가의 올 1학기 종강을 앞두고, 기말고사 방식을 둘러싼 혼란과 논란이 한창이다. 중간고사를 비대면으로 치른 결과, 부정행위가 속출했고, 대면으로 치르자면 또 코로나19 확산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인천 등지 주요대학에선 중간고사를 비대면으로 치르다 부정행위가 속출했다. 학생들은 갖가지 방식의 컨닝을 동원했고, 학교 측은 해당자 전원에게 '0점' 처리를 공언하기도 했다.
기말고사 방식을 둘러싼 논란은 부산지역도 마찬가지다. 부산지역 주요대학들은 벌써부터 기말시험 실시방식을 싼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경성대는 대면시험, 온라인 시험, 과제물 등으로 기말시험을 진행한다. 기간은 6월 22일에서 6월 26일까지, 실험, 실습, 실기 교과목의 경우에는 집중보강기간에 시험을 치를 수도 있다. 시험 방식은 담당교수가 성적평가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재량에 따라 결정토록 했다.
대면시험을 진행할 경우,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사용, 1m~ 2m 거리 유지, 쉬는 시간 실내 환기, 대면수업 일지 작성, 대회금지 등의 수칙을 지켜야 한다. 경성대는 대면시험과 온라인 시험이 연강일 경우 온라인 시험에 참여하기 어려운 제약이 발생할 수 있어 반드시 담당교수에게 사전 확인을 바란다고 말했다.
부경대학교는 6월 22일 시작해 27일에 끝낼 예정이던 기말시험 기간을 6월 15일에 시작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부경대는 1학기 기말고사를 비대면 시험을 원칙으로 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대면시험 전제조건 이행이 가능한 교과목에 한해 예외적으로 대면시험도 실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부경대는 대면시험 실시 교과목의 경우 수강생에게 동의여부를 묻고 만약 대면시험 미동의 학생이 있을 경우 별도 성적부여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부경대는 6월 10일까지 교과목별로 시험형태, 일시 등을 LMS(학습관리시스템) 공지사항에 게시할 예정이다.
부산대는 기말시험을 6월 15일부터 7월 4일까지 치를 예정이다. 부산대는 “정부의 생활 속 거리두기 단계로의 전환에 따라 기말고사는 대면으로 실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대면시험을 실시함에 따라 강의실 확보 등의 문제를 고려해 기간을 3주로 연장한다는 것이다. 시험은 해당 교과목의 수업시간에 실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강의실 상황 등에 따라 별도의 시험일자를 정할 수도 있다.
동아대는 강의별로 비대면 평가(과제대체평가 등), 대면평가를 선택해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아대는 강좌별 기말시험 방식이 다양하므로 강좌별 공지사항, 교강사 별도공지, 학과 게시판 등을 통해 평가방법과 시행일시를 반드시 확인할 것을 부탁했다.
대면시험을 치를 경우 코로나19 감염 의심증상자는 사전조사 및 입실금지 조치를 받게 된다. 동아대는 대면시험을 진행할 때 전원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사용, 1m~ 2m 거리두기, 실내환기, 발열 및 호흡기 증상 체크 등의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된다고 말했다.
이번 기말시험 방식 논란에 대한 반응도 제각각이다. 한 네티즌은 “비대면 시험으로 부정행위자가 무더기로 나오는 마당에 대면으로 하면 나름 공정할 것 같다”고 말하며 대면시험에 동의했다. 마찬가지로 “친구들 만나서 밥먹고 카페 가고 술은 마시면서 비대면 시험을 치루자는 건 좀 웃기다”고 말하며 동의의 뜻을 내비쳤다.
반대로 다른 네티즌은 “불안해서 시험보러 가기 싫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목숨을 담보로 그 불확실성에 맡길 수 없다”고 말하며 대면시험에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