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선택한 복수 전공으로 경상계열 경영학과가 가장 많아
대졸 취업자의 30% 정도는 자신의 졸업 전공과 무관하게 취업
지난 13일 잡코리아·알바몬이 4년제 대학 대학생 1065명을 대상으로 ‘대학생 복수 전공 현황’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10명 중 3명에 이르는 31.7%가 ‘복수 전공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복수 전공을 가장 많이 하는 대학생은 인문계열 소속 대학생이었다.
자료에 따르면, 복수 전공자가 가장 많은 학과는 인문계열 전공자로 46.2%, 다음으로는 사회과학계열 43.8%, 경상계열 43.3%, 사범계열 40% 순으로 복수 전공을 하는 대학생이 많았다.
이들이 선택한 복수 전공은 경상계열 경영학과가 가장 많았다. 복수 전공으로 선택한 전공계열은 경상계열이 24.3%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이공계열 20.1%, 사회과학계열 18.9% 순으로 복수 전공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복수 전공 학과로는 경영학을 복수 전공하고 있다는 대학생이 25.4%로 가장 많았고, 컴퓨터공학과 11.2%, 경제학과 8%가 뒤따랐다.
이와 같은 조사 결과는 ‘취업에 도움이 되기 위해 복수 전공을 한다’는 대학생들의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복수 전공을 한다고 답한 대학생의 51.5%가 ‘취업에 도움이 되기 위해’ 복수 전공을 한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39.1%가 ‘공부해보고 싶은 학문’이라고 답했고, 29.9%가 ‘새로운 진로를 찾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자연계열에서 공학계열을 복수 전공한 대학생 A 씨는 “기존 학과에서 배우는 내용이 취업과 연관이 있을지 고민했다”며 “좀 더 취업과 연관된 실용적인 학문을 배우고 싶어 복수 전공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대학생 B 씨는 올해 복수 전공을 준비할 예정이다. 그는 “군대를 전역하고, 취업이 한층 실감 났다”며 “더 다양한 경험을 위해, 경영학과를 복수 전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학생이 자신의 전공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은 이전부터 나타났다. 2016년 1월 15일 발행한 한국직업능력개발원 ‘KRIVET Issue Brief’의 ‘대졸 청년의 전공일치 취업 실태 분석’에 따르면, 대졸 취업자의 30% 정도는 대학에서의 전공을 살리지 못하는 일자리에 취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지에서는 전공 취업을 보다 엄격하게 해석할 경우, 취업자의 50% 정도만이 대학 전공에 맞는 일자리에 취업하고 있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미래인재연구본부 채창균 선임연구위원은 “초·중·고 단계에서의 진로지도 강화, 사회 수요에 맞춘 대학 정원 조정 등을 통해 대학 교육의 낭비를 최소화할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