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살인적인 노동 강도와 열악한 시설 때문에 발생”
쿠팡, “대규모 추가 고용·자동화 설비투자로 근무환경 개선” 주장
쿠팡이 공공운수노조가 주최한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코로나19 피해대책위원회는 지난 11일 쿠팡 동탄 물류센터에서 야간 근무하던 50대 노동자 A 씨가 사망한 사건을 두고 19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A 씨의 사인이 “쿠팡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통제방식 때문”이라며 쿠팡의 근로조건을 지적했다.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11일 새벽 5시 15분경 쿠팡 물류센터에서 야간 집품 작업을 마친 뒤,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는 사회복지사로 일하다 코로나19로 수입이 줄자 생계유지를 위해 물류센터에 단기로 출근하다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공공운수노조는 “쿠팡 물류센터 내 벌써 다섯 번째 사망이다. A 씨는 평소 지병이 없었다. 그의 죽음 뒤에는 쉬는 시간 없는 살인적인 노동 강도와 환기·난방이 되지 않는 열악한 시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A 씨가 근무한 11일은 영하 11도(℃)를 웃도는 수도권 역대급 한파가 닥친 날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거짓 주장과 모함”이라며 “(타 근무지와) 차별화된 근무환경 조성 등을 통해 더 나은 일터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또 노동자들이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는 쉴 새 없이 일해야 했다는 공공운수노조의 주장에 대해서도 "개인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반박했다. 쿠팡은 “대규모 추가 고용을 통해 지난해 물류센터 인력을 78% 늘렸으며, 기술 및 자동차 설비에는 지난해만 5000억 원 이상 투자했다”면서, “쿠팡을 아껴주는 고객들과 묵묵히 현장에서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직원들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단호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