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가오는 추석 연휴 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고향 방문 및 친치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권고했다. 그런 이유로 추석 선물을 택배로 보내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김수현(부산시 남구) 씨는 “고향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정부의 지침에 따라 친척집을 방문하지 않고, 추석선물만 택배로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허태규(청주시 서원구) 씨 역시 “코로나로 인하여 이번 추석에는 부모님 따로 뵙지 못할 것 같아, 선물만 보냈다”고 했다.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물건을 만져보고 구입하기보다는 온라인 쇼핑 주문을 이용하기 때문에 택배물량은 급격히 증가했다. 곧 비대면 추석까지 다가와 택배 노동자들은 업무 부담을 느끼고 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하여 택배 기사 업무량이 전보다 30%가 증가한 반면 노동환경은 열악한 실정이라고 했다.
또한 택배 노동자들이 과중한 업무로 인하여 과로사하는 경우도 증가했다. 지난 7월 CJ대한통운 소속 택배기사인 서 모 씨가 하루 14시간씩 일을 하다 과로사로 숨진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 했다. 매년 과로사로 사망하는 노동자는 500여 명에 이르며 올해 상반기에만 9명의 노동자가 숨졌다.
택배 노동자의 근무환경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면서, 부산 지역에서는 지난 14일 민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산지역 본부가 부산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기사의 물량폭증 및 과로사에 관한 실질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한편 익산의 한 택배회사에 근무하는 일부 택배기사들은 배송 지연 사과문을 보내며, “나도 일하다 언제 죽을지 모를 두려움을 안고 출근길에 나선다"며 "인간답게 살기 위해 회사 측에 노동시간 단축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며 호소 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의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누리꾼 S 씨는 택배기사님들이 고생하시는지 몰랐다“며 감사하다는 입장 이였지만, 이와 반면에 누리꾼 L 씨는 ”현재 코로나 19로 모든 국민이 힘든 상황이며, 시위하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은 택배 서비스 이용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오늘 주문하면 내일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느끼고 있다. 그 내면 속에는 택배 기사들의 땀과 노고가 들어있다. 그렇기에 그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21일부터 택배 근로자의 파업이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아직 택배 근로자 근무환경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이 없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실질적인 방안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택배기사의 과로사에 관한 문제는 다시 일어날 것이며 하루 빨리 실질적인 방안이 마련되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