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가정법원이 위기에 놓인 청소년의 창업지원을 돕기에 발 벗고 나섰다.

15일 경성대학교 Tech Center와 누리소강당 두 곳에서 ‘위기 청소년을 위한 창업교육, 희망만들기 Making hope’ 제1차 교육행사가 열렸다. 부산가정법원 주최·미국 퍼듀대학 기획, 경성대학교와 (사)만사소년, ㈜3D플러스가 주관한 이 행사는 청소년들에게 창업가 정신을 교육하고 이를 구체화할 수 있는 메이커 교육을 통해 창조하는 기쁨을 맛보게 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청소년회복센터 청소년 50여 명이 참가한 이날 행사는 미국 퍼듀대학 김동진 교수와 바이맘 김민욱 대표가 창업 및 이론에 관한 강연을 한 후 ▲3D프린팅 이론교육, ▲모델링 교육, ▲출력교육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미국의 성공적인 창업 플랫폼과 커뮤니티를 국내에 소개한 바 있는 김동진 교수는 '위기 청소년'들에게 미국의 다양한 디자인 플랫폼과 커뮤니티를 통해 창업을 선도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소개하고 앞으로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창업선도 시점, 과정, 그리고 방식들을 제시했다. 이날 강연에서 김동진 교수는 “고등학교 때까지 ‘jump’라는 단어도 모를 정도로 영어를 못했던 내가 지금 대학교에서 영어로 강의하고 있다. 뜻이 있다면 거기에 길이 있다”며 학생들의 독려했다.

김 교수는 또 “제1차 교육을 통해 가능성이 엿보이는 소년들에게는 향후 집중 심화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고, 이러한 교육을 통해 미국의 앤토니 하몬과 같은 청년들을 배출시키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앤토니 하몬은 김 교수가 시카고 NFTE(Network for Teaching Entreperneurship) 청소년 창업교육 네트워크에서 만난 학생이다. 불우한 환경에 있던 앤토니는 창업교육을 계기로 2013년 미국 백악관에서 자신의 발명품과 창업계획을 발표했고,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상을 받아 현재 미국 아이비리그 학교의 하나인 코넬대학교에서 공부 중이다.

이날 행사에는 재판을 받는 청소년들에게 따끔하게 호통을 쳐  ‘호통판사’로 널리 알려진 천종호 부산가정법원 부장판사도 참여했다. 천 판사는 행사에 앞서 “김동진 교수가 소개한 앤토니 하몬처럼 학생들이 하기에 따라서 길이 열린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재능을 많이 드러내서 어려분의 앞길이 희망으로 가득 찼으면 좋겠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부산가정법원 이미정 판사(공보관)는 “이 행사는 미국 퍼듀대 김동진 교수의 제안에 따라 지역 대학과 기업, 그리고 법원이 협력해 위기 청소년들에게 창업정신을 교육하고 그들의 아이디어를 직접 3D 프린터로 구현하여 상품으로 제작·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다양한 진로탐색 경험을 통하여 위기 청소년의 직접적인 비행 예방뿐만 아니라 청년창업을 통한 사회적 자립기반 마련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취재기자 이하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