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20대 30대 청년들에게 위험신호가 켜졌다...'2030' 우울 점수와 우울 위험군 비율 가장 높게 나타나
취재기자 강지원
승인 2021.07.2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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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발표
'2030' 우울 점수와 우울 위험군 비율 가장 높아 적신호
20대 여성 우울 점수 5.9점으로 모든 성별 및 연령대 중 최고치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가장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는 건 20대‧30대인 모양이다.
26일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은 지난달 15일부터 25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2분기 기준 우울 평균점수와 우울 위험군 비율, 자살생각 비율 모두 1분기에 비해 감소해 국민 정신건강 수준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당시 조사 시기의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400명대로 코로나19 상황이 비교적 안정적이었고, 백신 접종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발표 등에 따라 일상복귀 기대감이 긍정적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2030’은 달랐다. 조사 결과 20대‧30대가 우울 점수와 우울 위험군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대의 우울 평균점수는 5.0점인데 반해 20대와 30대의 우울 점수는 각각 5.8점, 5.6점으로 측정됐다. 30대는 지난해 첫 번째 조사부터 우울 점수가 5.9점으로 측정되며 꾸준히 높게 나타났다. 20대는 지난해 3월 기준 우울 점수가 4.6점으로 가장 낮았으나 최근 조사에서 급격히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우울 위험군 비율에선 20대‧30대가 각각 24.3%, 22.6%로 측정됐다. 이는 각각 13.5%로 측정된 50대‧60대에 비해 1.5배 이상 높은 수치로 젊은 층이 코로나19로 인해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대한(25, 서울시 송파구) 씨는 “공부할 때도 집에서 하는 것보다 카페에서 하는 걸 선호하는데 코로나 사태로 인해 외출이 꺼려지다보니 일상적인 부분에서 불편함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성별에선 우울 점수와 우울 위험군 모두 여성이 남성보다 높게 측정됐다. 남성의 우울 점수와 우울 위험군 비율은 각각 4.7점, 17.2%였으나 여성의 경우 각각 5.3점, 18.9%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여성의 우울 점수는 5.9점으로 모든 성별과 연령대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대 남성의 우울 위험군 비율은 25.5%로 역시 모든 성별과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김효민(20, 부산시 남구) 씨는 “주변 사람들과의 교류나 왕래가 줄어들어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자연스레 성격도 내성적으로 변하는 거 같다”며 “혼자만의 시간을 흘려보내면서 무기력함을 자주 느낀다”고 말했다.
자살생각 비율에서도 20대‧30대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대와 30대의 자살생각 비율은 각각 17.5%, 14.7%로 나타났다. 50대와 60대의 자살생각 비율이 각각 9.3%, 8.2%로 나타난 걸 감안하면 굉장히 높은 수치다.
성별에서는 자살생각 비율은 남성이 13.8%로 11.0%로 측정된 여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20대 남성과 30대 남성의 자살생각 비율은 각각 20.8%, 17.4%로 모든 성별 및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7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심리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전문가들도 재난 발생 2~3년 후 자살 증가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며 “국민 마음건강 회복을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촘촘하게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