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계명대학교서 열린 ‘대동제’에 사람들 몰려들어
공연장에 배치된 ‘재학생존’과 ‘외부인존’에 논쟁 오가
동상 밟거나 담 넘고 쓰레기 버리는 등 관람 질서 엉망
최근 대학교 봄 축제가 곳곳에서 열리며 캠퍼스가 활기를 띠고 있다. 그러나 3년 만에 열린 축제에 몰려든 인파로 몇몇 학교는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
대구 계명대학교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대동제’를 열었다. 그중에서도 사람들의 관심이 쏠린 것은 일정 마지막에 배치된 축하 공연이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연예인들이 라인업에 포함돼 있다는 대동제 소식은 외부에도 빠르게 퍼져나갔다. 계명대의 축하 공연 라인업은 ▲16일 디헬, 베이식, 할리퀸 ▲17일 10cm, (여자)아이들 ▲18일 보라미유, 아이브, 싸이였다.
오랜만에 열린 대학 축제에 대한 설렘과 연예인에 대한 뜨거운 관심으로 계명대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한 네티즌은 “대구 시민들 절반이 계대에 있었다고 봐도 될 정도였다”고 말했다.
가장 논란이 된 것은 공연장에 설치된 ‘재학생존’과 ‘외부인존’이었다. 몇몇 외부인이 SNS에서 재학생존에 불만을 보이자 그에 반박하는 말이 더해지며 논란이 커진 것이다. 한 네티즌은 “재학생들 등록금으로 열리는 축제인데 재학생이 우선시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며 “외부인 출입을 허용한 것만으로도 다행이고 고마워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외부인의 관람 질서도 문제가 됐다. 사람들은 곳곳에 쓰레기를 버리거나 학교 입구를 막는 것은 물론, 공연을 보기 위해 담을 넘거나 동상·언덕·나무 위에 올라갔다. 담을 넘는 사람들로 인해 양궁 훈련장에 있던 재학생들이 안전 문제로 야간 훈련을 중단하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공연장이 꽉 차 입구에서 통제하는 총학생회 학생들에게 왜 못 들어가느냐고 욕하는 분들도 계셨다”며 “큰 사고가 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한 학생들에게 그러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안 좋았다”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선 외부인 출입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학교 축제에 외부인 입장을 허용하는 것은 학교 홍보 목적이 있기에 무작정 제한하긴 어렵다. 그러나 축제가 열리는 본 목적이 재학생들을 위해서인 만큼, 축제를 방문하는 외부인의 배려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