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 게임을 즐기던 19살 소년은 게임회사에서 레이싱 선수 발굴을 목표로 만든 콘테스트에 참가하게 된다. 혹독한 훈련을 통해 뛰어난 잠재력을 인정받은 그는 프로 레이싱 팀에 합류하며 레이서로 활약하게 된다. 오는 20일 개봉하는 영화 ’그란 투리스모’의 실존 인물이자, 실제 GT 아카데미 졸업생 출신의 레이싱 드라이버 잔 마든보로의 얘기다. 가상현실(VR) 콘텐츠는 그에게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어주었다. 비록 가짜이지만 현실에서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불가능한 경험을 실현시켜준 것이다.
이렇듯 VR은 가상 현실을 경험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로, 현실 세계와 완전히 다른 디지털 세계에 녹아들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도구이다. 과거 VR기기는 생생한 현실감을 느끼기엔 기술적 제약이 많았으나, 요즘에는 현실적인 제약을 벗어나 진짜 같은 경험을 선사하는 기기들도 많이 출시가 되었다. VR과 비슷하지만 자주 헷갈리는 개념으로 AR(증강 현실)이 있다. 인기 게임으로 유명한 ‘포켓몬 GO’는 증강현실의 대표적 예시이다. 현실과 가상 정보 즉, 콘텐츠의 융합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단점이 있다. VR을 즐기기 위해서는 전용 기기가 필수적이다. 그렇다 보니 기기가 없을 때 대처할 수 있는 AR로만 보기에 몰입도가 상당히 떨어질 수 있다. 두가지 기술의 장점을 한데 합친다면 어떻게 될까?
애플은 지난 6월 세계 개발자 회의에서 야심 차게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에 대한 정보를 발표했다. MR은 확장한 개념으로, 현실 세계에 가상현실(VR)을 결합한 것이다.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의 장점만을 통합시킨 게 MR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쉽게 말해 애플비전 프로는 앱을 실행시키는 등 컴퓨터처럼 이용할 수도 있으며, 영화나 가상공간을 체험할 수 있는 VR기기로도 사용 가능하다. 메타버스의 진정한 현실화가 아닐 수 없다. 팀 쿡에 따르면, m2 고성능 칩셋을 탑재했으며 Eye tractking 과 hand tracking 기술을 지원하여 몰입감을 더욱 높였다.
애플 비전 프로 소개를 보며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부분은 EyeSight 기능이다. 비전 프로를 사용한 채로 사람이 다가온다면 기기의 디스플레이가 투명해지며 주변 사람을 인식할 수 있게 된다. 헤드셋을 착용한 채 몰입을 한 상태라도 주변을 인지할 수 있으며, 소통 역시 가능하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단점도 존재한다. 첫 번째는 비전프로를 사용할 때 전원 선을 연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성능 기기이기에 선을 연결하지 않은 채로 사용할 경우 배터리 타임이 최대 2시간이다. 또한 비싼 가격도 단점이다. 내년 출시 가격은 3499달러, 약 450만 원이다. 헤드셋 하나에 450만 원이라는 거금은 조금 꺼려질 수밖에 없다.
아직 첫 출시이기에 나타나는 단점은 어쩔 수 없지만 혁신적이고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점점 기술이 발전하여 대중화 될지도 모를 노릇. 이제 우리는 과학 상상 그리기 대회에서 그리던 그림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자동차가 날아다니고 기계를 착용한 채 화면을 손으로 스와이프 하며 사람들과 소통하는 세계가 정말 미래의 우리 모습이 될지 모르는 일이다.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대중화 되기 시작한 시점으로 보는 갤럭시 S2 출시년도가 2011년, 지금으로부터 불과 12년 된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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