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온라인 게임 '로블록스', '모여봐요 동물의 숲' 등 주목
국내선 제페토 등 아바타 활용한 가상 현실 서비스 활성화
전문가들, “실버세대에게도 메타버스는 중요 공략 콘텐츠”
코로나19로 비대면, 온라인 추세가 가속화되면서 다양한 SNS 플랫폼 사용이 활발한 가운데, 최근 가상과 현실이 혼합된 메타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메타버스란 ‘초월, 그 이상’을 뜻하는 그리스어 메타(meta)와 세상 또는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그래서 메타버스는 현실 세계의 사회, 경제, 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 말로, 가상과 현실이 융합되어 상호작용하는 공간을 말한다.
메타버스라는 용어는 1992년 미국 SF 작가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에서 ‘아바타’와 함께 처음 등장했다. 약 30년 전 생겨난 메타버스 개념이 최근 주목받는 이유는 5G 상용화와 함께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등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메타버스는 코로나 사태 와중에 급속하게 일상으로 스며들고 있다. 유튜브, 넷플릭스 등 동영상 서비스가 4G 시대 주요 콘텐츠라면, 5G 시대에는 메타버스가 핵심으로 떠오른 것. 집에서 모든 사회 경제 활동이 일어나는 홈코노미(home+economy)시대와 맞물려 메타버스 시대가 앞당겨지고 있다.
메타버스는 새로운 변화를 이끄는 Z세대(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메타버스의 대표적 이용 사례로는 미국의 온라인 게임 '로블록스'다. 이는 아바타로 입장해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게임을 즐기거나 본인이 직접 게임이나 콘텐츠를 만들어 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미국 10대들이 유튜브 사용 시간의 2.5배를 할애하는 공간이 바로 로블록스다. 전체 사용자는 1억 5000만 명에 달한다.
지난해 3월 출시된 닌텐도의 ‘모여봐여, 동물의 숲’도 대표적인 메타버스 중 하나로 게임 분야뿐 아니라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미국 대선에서 밀레니얼 세대의 표심을 잡기 위해 닌텐도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에 들어가 선거 유세를 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 제트가 운영 중인 ‘제페토’가 메타버스 인기를 실감하게 한다. 제페토는 실제 얼굴을 바탕으로 아바타를 만들고 다양한 가상현실을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다. Z세대들에게 인기 놀이터로 떠오르고 있으며 실제 블랙핑크와 트와이스 등 유명 아이돌 그룹도 제페토를 통해 아바타를 만들어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최근엔 명품 브랜드 구찌(GUCCI)가 제페토를 활용해 주목받고 있다. 구찌는 이달 제페토에서 의류, 핸드백, 액세서리 등 아이템 60여 종을 출시했다. 이용자들에게 가상공간에서 구찌 스타일을 마음껏 이용해 볼 수 있도록 하며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앞으론 메타버스가 실버세대에도 크게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유저 인터페이스(UI)에 익숙치 않은 실버세대들에게도 VR 체험, 메타버스 경험이 중요한 공략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