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인터넷을 통해 국내외 영화 및 TV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티빙 등 OTT 서비스 미디어 시장에서 급성장세
전통적인 방송과 케이블 TV, 영화 산업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돼
학교를 다녀온 뒤 TV를 켜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방영하고 있는지 채널을 둘러본다. 프로그램이 끝나가면 나오는 다음 방송 일정 시간표에 의해 TV를 더 시청할지 결정한다. 불과 20년도 채 안 된 시기에 우리가 원하는 TV 프로그램을 보기 위한 모습이다. 예전에는 원하는 방송과 영화를 보려면 시청자가 직접 방송사 시간대에 맞게 움직여야 했다. 지금은 이러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는 모바일 기기와 PC를 통해 방송 프로그램과 영화를 OTT 서비스로 원하는 시간, 장소에서 시청할 수 있다.
최근 OTT는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기존의 미디어 시장에 새로운 대세를 형성하고 있다. 우리는 극장에 가지 않아도 OTT를 통해 영화를 볼 수 있고, 본 방송으로 보지 못했던 TV 프로그램이나 웹드라마를 볼 수 있다. 이처럼 OTT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제는 클래식 음악도 OTT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OTT는 Over the top의 약자로 인터넷을 통해 영화, TV 방영 프로그램 등의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대표적인 예로 넷플릭스와 웨이브, 디즈니 플러스, 티빙이 있다. OTT 서비스는 초기에 셋톱박스를 통한 케이블 및 위성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했다. 현재는 별도의 셋톱박스 없이 인터넷으로 드라마나 영화 등을 감상하는 플랫폼으로 사용되어 누구나 쉽게 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OTT 미디어 시장의 선두주자로 인기를 끌었다. 넷플릭스는 다른 OTT 서비스보다 적은 영상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빅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구독자가 보고 싶은 영상을 ‘추천 알고리즘’으로 제공해 인기를 끌었다. 디즈니 플러스, 웨이브, 티빙 등 각종 기업도 뒤처지지 않는 경쟁력을 보인다. 티빙은 웹툰을 소재로 한 예능과 웹툰 원작 드라마를 제작하는 IP 콘텐츠를 선보였다. 웨이브는 자체 제작 콘텐츠와 5G·인공지능(AI)·가상현실(VR) 등 최첨단 기술 접목을 내세운다. 이를 위해 스포츠 생중계 때 카메라 앵글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도록 하고, AI가 이용자의 취향을 분석해 드라마를 추천해주는 서비스 등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각종 OTT 서비스는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하고,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30일 케빈앤컴퍼니는 클래식 음악 전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뮤직온에어’(MOA)를 개설했다. MOA는 국내 최초 클래식 OTT이다. 이 앱에서 세계 각국의 클래식 공연과 오페라, 발레 등의 영상을 모바일 기기와 PC로 시청할 수 있다.
클래식 음악은 전통적으로 어렵고,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OTT를 통해 누구나 쉽게 클래식을 감상할 수 있게 되면서 많은 사람이 클래식 음악에 대한 흥미와 이해를 높일 수 있게 됐다.
OTT 서비스는 시청자 중심의 새로운 미디어 시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시청자는 이제 더 이상 방송사의 방송 시간표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 자신의 시간과 장소에서 원하는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앞으로 OTT 미디어 서비스들은 새로운 콘텐츠 제작 방식과 서비스 개선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OTT 서비스의 확산세로 인해 OTT 플랫폼이 전통적인 방송과 케이블 TV 산업, 영화 산업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OTT는 사용자가 인터넷이 연결되는 모든 장소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기존 방송과 영화 산업은 제한적이고 비용이 많이 든다. 또한 코로나 사태 이후 영화 값 인상이 폭등하자 시민들은 ‘영화 한 번 보기가 무섭다’, ‘영화 비용이 너무 부담스러워서 넷플릭스로 영화 본다’며 OTT 서비스를 더욱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0년 부산대학교 정성욱 대학원생이 ‘OTT 플랫폼의 성장과 영화산업의 변화’라는 제목으로 석사학위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에서는 현재 성장세를 보이는 OTT 플랫폼과 전통적인 영화산업의 미래를 전망했다. 저자는 “지금 당장 OTT 플랫폼 서비스가 전통적인 영화산업의 대안적 매체로 급부상하고 있지만 향후 영화산업과 OTT 플랫폼은 예전처럼 사이좋게 공존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OTT 플랫폼 역시 문화서비스 산업이며 콘텐츠 제조 없이는 시장에서 생존할 수 없는 매체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평소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는 대학생 이모(22, 부산시 남구) 씨는 “아무리 OTT 서비스가 잘 되어있다고 하여도 영화관의 분위기까지 따라 할 수는 없다”며 “영화관만의 분위기와 매력을 느끼기 위해서 극장을 종종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