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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값에 공부도 하고 책도 읽는 '스터디 카페'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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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값에 공부도 하고 책도 읽는 '스터디 카페' 아시나요?
  • 취재기자 황예원
  • 승인 2016.08.16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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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구석에서 눈치 보며 공부하던 '카공족' 몰려...프랜차이즈 업체도 등장 / 황예원 기자
한 스터디 카페의 실내 모습. 좁고 막힌 칸막이 형 독서실과는 달리 탁 트인 곳에서 공부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개방형 책상에서 공부하면 된다(사진: 취재기자 황예원).

최근 카페에서 공부하는 이른바 ‘카공족’이 늘어나면서 공부와 독서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스터디 카페가 새로운 문화 풍속도로 자리 잡고 있다. 주로 학생들이 많이 오가는 대학가나 학원가를 중심으로 생겨나는 스터디 카페는 대학생 뿐만 아니라 시험 준비생, 중・고등학생에게도 각광받고 있다.

대학생 김모(23, 부산 진구) 씨는 지난 6월 기말고사 공부를 위해 학교 주변에 있는 스터디 카페를 찾았다. 평소 너무 조용한 곳보다는 백색소음이 있는 곳에서 더 집중을 잘하는 김 씨에게 스터디 카페는 최적의 장소였다. 1만 원의 요금을 내고 8시간 머물 수 있는 ‘반일권’을 끊은 김 씨는 만족스럽게 공부를 했다. 김 씨는 “평소 카페에서 공부할 때는 눈치도 보이고 집중도 잘 안됐는데 스터디 카페에서 공부하니 나에겐 안성맞춤이었다”고 스터디 카페 이용 소감을 전했다.

스터디 카페는 도서관형 카페라고도 불리며 전체적인 공간을 공부와 독서를 위해 꾸며놓은 카페다. 책상은 칸막이, 오픈형 등 개인 독서실이나 이전에 유행했던 카페의 스터디 룸과 비슷하게 배치되어 있고, 곳곳에 놓인 책장엔 독서용 책이 빼곡히 꽂혀 있다. 노트북을 이용할 수 있는 공간도 있으며 언제든지 프린트와 스캔할 수 있는 복합기도 설치돼 있다.

스터디 카페 내부에는 대형 스터디 룸이 있어서 동아리 활동을 하거나 조별 모임을 할 수도 있다(사진: 취재기자 황예원).
좀더 진지하게 집중해서 공부하기를 원하는 사람을 위한 칸막이 형식의 ‘고시형’ 책상을 갖춘 스터디 카페도 있다(사진: 취재기자 황예원).
스터디 카페에는 프린트와 스캐너가 구비되어 있는 곳도 많다(사진: 취재기자 황예원).

요금은 시간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요금 지불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입장할 때 시간에 따라 요금을 지불하는 형식이 있다. 이 경우, 카페마다 기본요금은 다르지만 대부분 1시간당 1,000원에서 2,000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간혹 주간・월간으로 이용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회원제도 있으며, 월 15만 원 전후의 가격이 책정되어 있다. 내부에 운영되고 있는 카페에서 별도의 요금 없이 무제한으로 음료 이용이 가능하다.

두번째 요금 지불 방식은 자릿세가 포함된 음료 값을 지불하고 일정시간 동안 스터디 카페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 경우 4-5시간이 기본 시간이며, 정해진 시간이 끝나면 할인된 가격으로 음료를 추가 주문해 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 단 음료를 더 이상 구매하지 않는 경우, 시간 당 1,000~1,500원 사이의 추가금액을 지불하면 연장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스터디 카페는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생기기 시작해 현재는 스터디 카페 프랜차이즈가 생길 정도로 전국에 확산됐다. 유명한 스터디 카페 프랜차이즈로는 ‘스터디엔카페,’ ‘24시 프리카페,’ ‘토즈 스터디센터,’ 그리고 ‘커피랑 도서관’ 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개방형 스터디 카페를 표방하고 있다. 특히 '커피랑 도서관'의 경우, 책장에 최신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 도서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용객들이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 마음에 드는 도서는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도 가능하다.

일부 스터디 카페에서는 대여와 구입이 가능한 최신 베스트셀러 서적들을 전시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황예원).

스터디 카페가 ‘카공족’에게 각광받는 이유는 공부를 위해 장시간 카페에 머물러도 눈치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카페는 공부하러 오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장시간 같은 자리를 이용하면 설사 음료를 시켜도 눈치가 보이게 마련이다. 또한 장시간 이용 시 눈치를 덜 받기 위해 음료를 두 세잔 씩 시키면 아무래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스터디 카페는 공부를 위한 카페이고, 시간제로 이용하기 때문에 전혀 눈치를 볼 일이 없다.

취업 준비생 한모(26, 부산 금정구) 씨는 카페에서 공부를 즐겨 하는 카공족이다. 한 씨는 “평소 카페에서 공부할 때는 아무리 음료를 많이 시켜도 눈치가 보여 힘들었지만 스터디 카페는 전혀 눈치 볼 일이 없고 음료도 마음껏 마실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이처럼 스터디 카페는 공부를 위한 카페이지만, 시간제로 운영된다는 장점 때문에 공부가 주 목적이 아닌 사람들의 방문도 늘어가고 있다.

대학생 양모(22, 부산 해운대구) 씨는 시내에서 친구와 약속이 2시간 후로 미뤄지자 갈 곳을 잃어 헤매던 중 스터디 카페가 눈에 띄었다. 2시간의 이용 요금을 내고 스터디 카페에 들어간 그녀는 음료도 마시고, 책도 읽으며 여가 시간을 보냈다. 양 씨는 “갑자기 시간이 빌 때 일반 카페에 가면 음료도 비싸고, 할 일도 없었는데 스터디 카페는 합리적인 가격에 음료와 독서를 모두 즐길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김모(17, 부산 남구) 양은 집 주변에 생긴 스터디 카페를 자주 이용한다. 고등학생인 김 양이 스터디 카페를 찾는 이유는 책을 읽기 위한 것. 그녀는 “집 주변에 도서관이 없어 책을 읽고 싶어도 마땅한 곳이 없었는데, 새로 생긴 스터디 카페 덕분에 책 읽을 공간이 생겼다”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부산 남구에서 스터디 카페 ‘커피랑 도서관’을 운영하는 윤용희(40) 씨는 “평소 책을 읽거나 공부하는 것을 즐겨 하는데, 나처럼 공부하려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싶었다”고 독특한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어떤 공부든 상관없이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자신의 공부를 위해 스터디 카페를 많이 찾아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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