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10-28 17:07 (월)
민방위 훈련 중 공습경보에도 시민들 무관심...심각한 ‘안보 불감증’
상태바
민방위 훈련 중 공습경보에도 시민들 무관심...심각한 ‘안보 불감증’
  • 취재기자 김민주
  • 승인 2024.08.23 19: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훈련 중 이동하는 시민이 대다수... 대부분은 '무관심'
실효성 떨어지는 훈련에 커뮤니티에선 비판하는 글 올라와
민방위 훈련 안내 포스터이다(사진: 행정안전부 제공).
민방위 훈련 안내 포스터이다(사진: 행정안전부 제공).

지난 22일 오후 2시 정각에 공습 상황을 대비해 국민의 대응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민방위 훈련이 실시됐다. 이번 민방위 훈련은 미사일 도발과 같은 공습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훈련으로 알려졌다.

훈련은 오후 2시 정각에 ‘훈련 공습경보’가 발령되면 국민들은 즉시 가까운 민방위 대피소나 인근의 안전한 지하공간으로 대피해야 한다. 오후 2시 15분 ‘훈련 경계경보’가 발령되면 대피소에서 나와 경계 태세를 유지하며 통행해야 하고, 오후 2시 20분 경보가 해제되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

훈련이 실시되던 시각에 기자가 직접 거리를 살펴봤다. 길을 걷던 행인들은 경보가 울리자 지하철 역이나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이것도 몇명 뿐, 경보에 개의치 않고 가던 발걸음을 이어가는 시민들이 대부분이었으며 훈련 참여도가 높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보가 울리면 시민 이동과 차량 운행 또한 전면 통제돼야 하지만 시민들 뿐만 아니라 차량도 정상 운행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민방위 훈련은 적의 공습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진행되는 만큼 시민들이 훈련으로 비상 상황에서의 행동 요령을 익혀야 하며 민·관·군·경은 인원을 원활하게 대피시킬 수 있도록 협조체계와 대비 태세를 점검해야 한다.

다만 시민들의 적극적이지 않은 훈련 참여도와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없는 점, 실효성이 떨어지는 훈련 등이 시민들의 ‘안보 불감증’을 자아낸다.

민방위 훈련에 대해 올라온 커뮤니티 글이다(사진: X 캡처).
민방위 훈련에 대해 올라온 커뮤니티 글이다(사진: X 캡처).

커뮤니티에서는 “민방위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다”며 “훈련으로 얻는게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훈련 시간에 차들이 달리고 있다며 목격담이 여럿 올라왔다.

사이렌 소리를 듣고 지하철 역을 다시 내려가던 시민 김모(28, 부산 해운대구) 씨는 “어릴 때 학교에서 민방위 훈련을 하면 근처 지하로 내려가라던 게 기억이 났다”며 “최근 오물 풍선과 미사일 도발로 어수선한데 훈련이 꼭 필요한 건 확실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대부분의 시민들이 훈련 도중에 움직이는 것은 문제가 있어 훈련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민방위 훈련에 대해 “국민 스스로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훈련”이라며 “차량통제 등으로 불편하더라도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