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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랑의 하츄핑'을 보고... "무언가를 이유없이 사랑할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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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랑의 하츄핑'을 보고... "무언가를 이유없이 사랑할 수도 있어"
  • 부산시 동래구 장영은
  • 승인 2024.09.1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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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아이들 모두 "재미 있다"며 집중

비겁핑 이동진 평론가도 도전하지 못한 영화...영화 ‘사랑의 하츄핑’을 보고

부산시 동래구 장영은

요즘 아이들이 티니핑에 죽고 못 산다는 얘기를 종종 들었다. 하지만 어린아이들이 보는 애니메이션이라 관심이 없었지만, 이동진 평론가가 자신의 블로그 글을 통해 ’하츄핑을 쉽사리 도전하지 못하는 이유는 눈물바다로 못 일어날까 봐’라고 답변했다. 블로그 글을 보고 궁금증이 생겨 그날 바로 보러 갔다. 영화관엔 여자아이들과 부모가 많았다. 성인 혼자 온 건 나밖에 없었다.

영화 ‘사랑의 하츄핑’은 하츄핑이라는 티니핑과 주인공 로미의 첫 만남을 그려낸 영화다. 로미는 하츄핑과 짝꿍핑이 되기 위해 다양한 위기를 겪지만, 하츄핑에 대한 이유 없는 사랑의 힘으로 악당과 맞서 싸운다. 아이들 영화라 기대 안 하고 봤는데 올해 본 영화 중 TOP3 안에 들 정도로 재미있었다. 영화를 보면서 아이들이 시끄럽게 떠들까 봐 걱정했는데 정말 집중하면서 보는 게 느껴졌다. 그만큼 아이들이 티니핑에 진심이라는 것을 또 한 번 느꼈다.

영화가 끝날 때쯤 의문인 부분이 하나 있었다, 주인공 로미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하츄핑을 만나기 위해 위험한 지역으로 가고, 왜 그렇게 하츄핑을 사랑하게 됐는지 이해가 안 갔다. 하지만 이 의문도 영화가 끝나고 간 화장실에서 여자아이와 아이의 엄마가 나눈 대화를 듣고 이해가 됐다. 아이의 엄마가 아이에게 “로미 공주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하츄핑을 왜 그렇게 사랑하게 됐을까?”라고 질문했다. 나는 그 질문을 듣고 어린아이에게 너무 어려운 질문이라고 생각하던 찰나 아이는 “나는 이해가 되는데”라며 “엄마가 날 처음 만날을 때 그랬잖아”라고 덧붙여 말했다. 나는 영화를 보고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어린아이를 통해 무언가를 이유 없이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영화 ‘사랑의 하츄핑’의 포스터이다(사진: 쇼박스 제공).
영화 ‘사랑의 하츄핑’의 포스터이다(사진: 쇼박스 제공).

건물에서 나와 집에 도착할 때까지 깊은 생각을 했다. ‘로미가 하츄핑을 사랑하듯 나도 어릴 적 무언가를 좋아해 본 적이 있었나’, ‘저렇게까지 할 수 있어야 좋은 결과를 맞이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를 진득하게 좋아해 본 적 없이 없어 대학교 2학년이 되었지만 진로를 정하지 못해 하루하루가 무기력하던 나에게, 반쯤 장난으로 보러 간 어린아이들 영화에서 큰 위로와 교훈을 받고 온 것 같다.

영화 ‘사랑의 하츄핑’은 아이들만을 위한 영화가 아니다. 동심을 찾고 싶다면 나이 또는 성별과 상관없이 이 영화를 추천한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티니핑들이 각자 다른 매력과 귀여움을 가지고 있다. 말끝마다 ‘츄’를 붙이는데 너무나도 귀엽다. 귀여운 것을 좋아한다면 강력 추천한다. 다만 어린이들 사이에 껴서 볼 용기는 조금 필요하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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