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탈주’는 이제훈, 구교환, 홍사빈을 주연으로 한 이종필 감독의 첫 액션 영화로 256만 관객을 돌파했다. 탈주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려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휴전선 인근 북한 최전방 군부대에서 10년 만기 제대를 앞둔 ‘임규남’(이제훈)은 정해진 운명대로 살아가야 하는 북한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고자 오랜 시간 탈주를 준비한다. 하지만 임규남의 탈주 계획을 알아챈 하급 병사 ‘감동혁’(홍사빈)이 먼저 탈주를 시도하고, 말리려던 임규남까지 탈주범으로 몰려 체포된다. 임규남과 감동혁은 다시 탈주를 시도하고, 그들의 탈주를 막아야 하는 북한 보위부 소좌 ‘리현상’(구교환)의 목숨 건 추격전을 담은 영화이다.
탈주를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배우들의 연기력이다. 탈주의 배경은 북한 군부대이다. 그래서 배우들이 북한말을 얼마나 잘 연기하는지는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이제훈, 구교환, 홍사빈의 북한군 연기는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고 자연스러웠다. 특히 구교환은 영화 ‘모가디슈’에서도 주연을 맡아 북한 대사관의 참사관 역을 연기했다. 그래서인지 다른 배우들보다 구교환의 연기에 더 몰입됐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 ‘박열’ 등으로 연기력을 입증받은 이제훈도 구교환과 함께 주연을 맡았기에 그들의 연기에 푹 빠져서 영화를 관람했다.
탈주에서 인상 깊었던 또 다른 점은 임규남과 리현상이 각자 지키고 싶은 것이 다르다는 것이다. 임규남은 주어진 운명에 굴복하지 않고, 스스로 결정하는 미래를 꿈꾼다. 자신의 미래를 위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패하기 위해 도전한다. 하지만 리현상은 운명을 받아들이고 현실을 지키며 살아가길 원한다.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 속에서 보이는 두 사람의 다른 신념도 인상 깊었다.
“내 앞길 내가 정했습니다”는 탈주 속에서 임규남이 한 말이다. 임규남은 자신이 한 말처럼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하기 위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임규남의 말은 나는 삶을 어떤 방향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고민해보게 했다.
탈주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인상 깊은 영화다. 영화관에서 봤을 때 더 큰 감동과 긴장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 속에서 삶을 살아가는 방향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