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성인들은 항상 ‘다이어트’라는 강박증을 달고 산다. 여자라면 누구나 다이어트 경험이 있지만 대부분의 다이어트는 성공하기가 매우 힘들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들 또한 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또 다른 다이어트를 강행하면서 다이어트 중독이 된다. 자신의 신체에 만족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살을 빼야한다는 강박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20.30대 직장인을 대상으로 ‘다이어트’를 주제로 설문을 실시했다. 조사결과 87.5 %가 본인 스스로 다이어트가 필요한 사람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이들 중 60.4%가 다이어트 강박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1년 내내 매일매일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는 대학생 이영주(25)씨는 한때 75kg가 넘는 과도비만 이었다. 하지만 운동과 식사조절 등으로 살을 30kg을 넘게 뺐다고 한다. 이영주(25)씨는 “몸무게가 많이 나갈 때에는 무작정 살을 뺐고 지금은 저체중이 되었다. 하지만 지금 몸무게에도 만족하지 못 하고 계속 다이어트 중이다”라며 “매일 체중계에 몸무게를 재보면서 몸무게를 체크한다. 조금만이라도 먹으면 예전의 몸 상태로 돌아 갈 것 같아 마음대로 먹지도 못 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연예인들도 다이어트를 하면서 인터넷 사이트에는 연예인 다이어트 전후사진, 다이어트 식단, 다이어트 운동방법 등이 화제이다. 혼자하기 힘든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는 1:1 맞춤 식단 다이어트 프로그램이 생겨나고, 한방 다이어트, 체중조절용 조제식품 등은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E한의원은 “많은 여성들이 인위적으로 살을 빼지 않는 방법을 찾기 위해 우리 한의원을 방문한다. 우리는 청정한약 시스템으로 지방을 태우는 탕약과 침을 통해 비만을 유도하는 어혈을 정상화 시키는 방법 등으로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살을 빼기 위해 무작정 굶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무리한 운동을 계속 해서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다이어트 강박증으로 인해 식이장애를 겪는 사람이 많다. 이런 식이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배가 고프지만 체중에 대한 강박과 공포로 인해 식욕을 억제하기 때문에 오히려 고칼로리를 먹고 구토를 하거나 폭식증으로 이어진다. 김수정(22)씨는 무리한 운동과 다이어트로 거식증 증상을 가졌다. 김수정(22)씨는 “고등학교 때 급격한 체중 증가로 정말 뚱뚱해서 남들에게 당당하지 못하고 남 앞에 나서는 게 두려워 다이어트를 결심했다. 남들이 다하는 원 푸드 다이어트, 무리한 운동 등으로 건강 뿐 만 아니라 거식증에 걸렸다. 배가 고파도 음식을 잘 먹지 못했고 매일 칼로리를 생각했다”며 “남들에게 자신의 건강을 해치면서 까지 무리한 다이어트를 권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몸짱열풍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사회적인 측면은 사람들을 다이어트의 길로 인도한다. 뚱뚱한 사람들은 드라마에서 탐욕스럽고 아둔한 인간으로 그려지고 뉴스에서는 비만의 위험성에 대해서만 보도하고 심각한 저체중에 대한 건강상 문제를 알리는 데는 인색하다. 사람들은 정상체중 임에도 불구하고 점점 살찌는 것에 대해 두려워한다. 건강증진을 위한 다이어트가 건강을 해치는 다이어트로 변해가면서 마른 몸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비만과는 상관없는 다이어트 강박현상은 깊이 우려될 만한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