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원룸촌 거주자들이 툭하면 막히는 변기 때문에 아우성이다. 원룸의 변기가 막히는 원인은 화장실 배수구가 연결돼 있다 보니 다른 원룸 사용자가 변기에 넣은 이물질이 배관을 타고 다른 원룸 화장실까지 막히게 하기 때문이다.
부산 경성대 앞 원룸에서 자취하는 대학생 이희운(26) 씨는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에 들어서다 기겁했다. 멀쩡했던 화장실 변기가 막혀 역겨운 악취가 올라오고 있었던 것. 지난 밤, 변기에 휴지 한 번 넣은 적 없는 이 씨는 당황스럽기만 했다. 자력으로 변기를 뚫어보려 했지만, 복구가 불가능해서 주인에게 사태를 알렸다. 이후 주인과 배관업체가 와서 배관을 열었는데 이 씨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씨는 “화장실에 넣어서는 안 되는 물티슈와 담배꽁초가 대량으로 나왔고, 가장 충격적인 것은 생리대까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원래 두루마리 화장지는 물에 잘 녹도록 만들어져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물티슈, 콘돔, 생리대, 음식물 등은 물에 녹지 않고 배관에 그대로 쌓여 있어서 배관이 연결된 다른 가구 화장실도 막히게 하는 것이다.
원룸 이용자들은 왜 이물질을 변기에 자꾸 버릴까? 생활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 드는 종량제 쓰레기 봉투 값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특히 음식물 쓰레기의 경우, 자취하는 대학생 입주자들이 혼자 먹는 양이 그렇게 많지 않아 냄새 때문에 쓰레기 봉투를 채울 때까지 기다리기도 어렵다는 것. 그런 원룸 입주자들에게 변기는 유용한 쓰레기통이다. 경남의 창원대 앞 원룸에 사는 홍모(25) 씨는 “음식물 찌꺼기를 변기에 넣고 버리면 끼니 때마다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어 종종 변기를 통해 버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룸촌 입주자들의 이런 얌체 행동은 개인의 변기가 막히는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대부분 건물의 배관은 1층으로 이어져 하나의 배관을 통해 한 번에 정화조로 들어간다. 그래서 1층 배관에 쓰레기가 쌓이면 모든 층의 배관이 막히게 된다.
경남 창원에서 원룸을 운영하는 박모 씨는 지난번 배관이 막혔을 때 총 30만 원의 수리비용을 입주자 모두에게 부담시킬 수밖에 없었다. 어떤 원룸에서 배관을 막히게 한 쓰레기가 나왔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박 씨는 “아파트나 원룸처럼 공동주택에 사는 사람들의 공중 도덕심이 중요하다”며 “남이 모른다고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밑에집 변기 뜯어야 되는 상황까지 생기는데 이웃끼리 그게 뭔가요 ??
반대로 내집이 윗집때문에 변기 고쳐야될 상황이 생기면 얼마나
화날지 제발 그러지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