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갖가지 할인행사 마케팅 상술로 인해 손해를 본 소비자들의 피해 사례가 늘고 있다.
본 제품과 행사 제품의 성분과 함유량 등을 다르게 판매하는 1+1 할인 행사, 값싼 다른 부위를 삼겹살이라고 속여 할인행사 하거나, 평소 소비자가를 높게 책정해 놓은 뒤, 할인행사 기간에 가격을 대폭 인하한 것처럼 소비자들을 속여 온 사례 등 기업들이 여러 가지 상술로 소비자를 기만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요즘 웬만한 기업들은 1+1 마케팅 수법을 사용한다. 공짜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 보니 소비자들이 상품 하나를 공짜로 주는 1+1 상품에 눈이 가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나 이러한 1+1 행사는 대형마트에 가면 눈에 띄게 찾아볼 수 있다.
주부 김영희(51세) 씨는 “본 제품의 유통기한을 보고 1+1 제품을 구매했는데, 같이 주는 다른 하나의 제품을 집에 와서 확인해 보니 유통기한이 하루가 남은 제품이라 아깝게 버리게 된 경우가 있었다.”고 했다.
동아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채림(22세) 씨는 “평소 하나를 사는 가격보다 두 개를 묶어 놓은 제품의 가격이 더 싸기 때문에 묶음 상품을 자주 애용한다. 그런데 궁금증이 생겨 묶음 제품과 일반 제품 하나만 따로 사보았는데, 묶음 제품의 과자 개수가 무려 5개나 적었다”며, “눈에 잘 띄지 않는다고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이런 식의 속임수는 사라져야 한다.”고 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100% 과즙이라는 주스의 행사상품은 50%의 과즙만 포함되어 있는 성분 자체가 다른 경우도 있었다. 회사원 김윤화(26세) 씨는 “소비자들이 성분이 적혀있는 작은 글씨를 일일이 확인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이렇게 황당한 꾀를 부리다니 화가 치민다.”라고 했다.
이전에는 E마트가 ‘가짜 삼겹살’을 할인행사라고 속여 판매해 논란이 되었다. 평상시 절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 삼겹살을 할인행사 한다는 전단을 본 소비자들로 인해 행사 동안 매출은 2배 이상 뛰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 삼겹살은 전문가의 분석 결과, 삼겹살이 아니라 돼지고기의 앞다리, 즉 전지부위라고 판단되었다. 전지부위의 값은 삼겹살의 50% 정도이다. 당시 이마트 측은 업체로부터 삼겹살을 납품받았을 뿐이라며, 자신들도 피해자라는 식의 무책임한 태도를 보여 소비자들을 황당하게 만들었다.
할인행사 상술은 전자제품에도 예외가 아니다. S 전자에서 근무했던 김모 군(28세)은 “제가 다녔던 곳에서는 평소 전자제품들의 소비자가를 높게 책정해 놓은 뒤, 할인행사 기간에 가격을 대폭 인하한 척하는 속임수를 부리고는 했다. 결국엔 받고 싶은 금액을 다 받고 있는 것 아니냐”며,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속임수는 금방 들통 날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평상시 같은 가격에 팔고 있던 상품을 ‘행사상품’이라는 문구로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경우도 있다. 문제의 제품들은 정상가와 행사가가 같았으나, 평소 매장을 자주 방문하는 고객이라도, 큰 관심을 두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기업의 상술에 당할 수밖에 없게 된다.
할인행사 상품들은 ‘미끼 상품’이라는 비판도 함께 지적되고 있다. 소비자들을 ‘할인’이라는 단어로 현혹해 매장에 오게 한 뒤, 추가 구매력을 부추겨 매출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소비자를 우롱하는 기업들의 할인행사 상술이 시정될지는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