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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朴)은 사실상 기업 회장님" 일간지 보도 파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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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朴)은 사실상 기업 회장님" 일간지 보도 파문 확산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04.0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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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수첩서 임원 인사 등 세세하게 직접 지시 확인..."대통령이 우찌 그럴 수가" 반응들 / 정인혜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포스코와 KT 등 민간기업 인사와 경영에 개입했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민간기업의 인사에 직접 개입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언론보도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일보는 6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업무수첩 39권을 입수해 이 같은 정황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5년 당시 검찰 수사를 받던 포스코에 직접적으로 개입해 인사 쇄신, 인사 방향 등을 안 전 수석에게 지시했다고 한다.

또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4년 포스코 권오준 회장이 취임한 뒤, 최순실 씨 측근 3명이 포스코 자회사 대표나 홍보 임원으로 채용되는 과정에 개입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안 전 수석이 지난 2015년 사용했던 수첩에는 포스코 임원들 10~20명의 이름이 수시로 등장하고, 대통령 지시사항이라는 뜻인 ‘VIP’ 표시까지 있다고 한다. 이 신문은 개별 임원들의 당시 직책 옆에는 화살표(→)와 함께 이동할 자리가 적혀 있고, 수첩 내용의 상당수가 현실화됐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5년에는 최순실 씨의 지인인 이동수 씨와 신혜성 씨를 KT 임원에 채용시키라고 안 전 수석에게 수차례 지시했고, 이들의 자리를 위해 남규택 당시 마케팅본부장의 퇴직을 종용했다. 차은택 씨의 지인인 이 씨와 신 씨는 안 전 수석의 부탁으로 KT 임원 자리를 꿰찼으며, 남 본부장에게는 ‘MB(이명박) 사람’이라는 딱지를 붙였다고 한다.

한국일보는 박 전 대통령이 기업 경영에 직접 관여한 배경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의 인식이 아직도 1970~80년대에 머물러 있는 것”이라고 법조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분석했다. 군사정권 시절 정치권력이 기업을 일일이 통제하고 주물렀던 ‘정경유착’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간기업에 대해 아무런 권한이 없는 대통령이 사실상 기업을 지배하는 '회장님' 역할을 자임한 것이어서 시대착오적 인식의 한 단면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당 기사에는 반나절 만에 댓글이 341개(네이트 기준)가 등록되는 등 많은 네티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네티즌들은 일제히 분노를 터뜨렸다. 아이디 mbj** 씨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 “현 시대에는 절대 나타나지 말았어야 할 정치인”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을 다시 70년대로 넘어뜨리고도 뭘 잘못했는지 모른다”며 “(박 전 대통령은) 나라의 불행”이라고 성토했다. 또 다른 네티즌 look**** 씨는 “한결같이 결백을 주장하는 데는 허구한 날 정경유착, 정치 조작 등을 보고 자란 배경이 한 몫을 할 것”이라며 “저런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이 되어서 나라를 이 지경까지 만들었는지 모르겠다”고 씁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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