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제4차 대선후보 TV토론회가 진행됐다. JTBC와 중앙일보, 한국정치학회의 공동 주관으로 열린 이날 토론에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참석했다. 사회는 JTBC 사장 손석희 앵커가 맡았다.
이날 후보들은 손 앵커를 포함해 원탁에 둘러앉아 토론을 펼쳤다. 손 앵커를 기준으로 왼편엔 안 후보가, 그 옆엔 홍·심·문·유 후보가 둘러앉았다. 문 후보와 안 후보가, 홍 후보와 유 후보가 서로 반대편에 앉아 마주보는 구도로 자리가 배치됐다.
이날 토론에서 손 앵커는 “공교롭게도 자리 배치가 미묘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때 같은 당이었던 후보자들이 마주보는 구도로 앉게 된 것을 지적한 것. 이에 손 앵커와 마주 앉은 심 후보가 “저는 손 앵커와 같은 당을 해야하나보다”라고 말했다. 장내 웃음이 터졌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지던 중, 홍 후보가 끼어들었다. 홍 후보는 “두 분 예전에 같이 통진당이셨던 것 아니냐”고 돌연 질문을 던졌다. 이에 손 앵커는 홍 후보를 주시하지 않은 채 “오늘 토론 룰을 설명하겠다”고 홍 후보의 말을 싹둑 잘랐다.
홍 후보와 손 앵커는 지난 4일 JTBC 뉴스룸에서 설전을 벌인 바 있다. 당시 손 앵커가 김진태 의원에 관해 질문하자, 홍 후보는 “오랜만에 만났으면 좋은 이야기를 해야지, 왜 자꾸 따지냐”며 “인터넷에 찾아보면 다 나온다. 언론에서 한 얘기 반복하지 말고 다른 것 물어봐라”고 대답했다. 이어진 질문에서도 홍 후보가 이 같은 태도를 보이자, 손 앵커는 “계속 질문하기 어렵다. 인터넷에서 찾아볼거면 인터뷰는 왜 하냐”라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