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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 광안리 해변은 문화의 거리..."차는 없고 낭만이 넘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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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 광안리 해변은 문화의 거리..."차는 없고 낭만이 넘쳐요"
  • 취재기자 김지언
  • 승인 2017.06.27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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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8월 주말 오후 9~12시 반, 차량 전면 통제...음악회, 비보이 경연대회 등 열려 / 김지언 기자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운영되는 ‘차 없는 문화의 거리. 사진은 작년 문화의 거리 행사 모습’(사진: 부산 수영구청 블로그 캡처).

부산 광안리 밤바다의 운치를 즐기며 무더위를 날릴 수 있는  있는 문화 행사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부산 수영구는 광안리해수욕장에 피서객들이 붐비는 7월과 8월 두 달 동안 ‘2017 광안리 차 없는 문화의 거리’를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두 달 간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9시부터 밤 12시 30분까지 광안리 해변로 언양 삼거리에서 만남의 광장 구간 일대에 차량 통행이 통제된다. 2007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11년째 이어지는 ‘차 없는 문화의 거리’ 행사는 파도가 출렁이는 도심 속 바다 바로 옆에서 펼쳐지는 행사로 전국적 명성을 얻고 있으며 그만큼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가득하다.

이번 행사에서는 한여름 밤의 음악회와 줄 인형극, 비보이 경연대회, 코믹 매직 쇼 등 여러 공연이 열리며, 댄스·밴드·퍼포먼스 동호인의 자율 공연도 펼쳐진다. 또, 어린이 전동차와 아트마켓, 보드게임, 타투, 페이스 페인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이번 ‘2017 광안리 차 없는 문화의 거리’ 행사에서는 어린이 전동차 체험과 수영구·국제 코미디 페스티벌이 연계해 진행하는 아마추어 개그팀의 '코미디 스트리트' 공연이 새롭게 선보인다.

당초 ‘광안리 차 없는 문화의 거리’ 행사는 관광객들이 바다를 보면서 먹거리와 문화 공연을 즐기게 하자는 취지에서 차량 진입을 막으면서 시작됐다. 이후 해를 거듭하면서 다양한 문화 공연과 체험 시설이 하나둘 늘어나자, 평소 차량이 가득찼던 해변 도로에서 밤바다와 광안대교를 벗 삼아 산책하거나 다양한 거리 행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행사의 묘미로 부상했다. 수영구청은 비좁은 광안리 인도의 문제점을 차도를 막아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일시적으로나마 이용객의 불편을 줄인 것이다.

대학생 장서윤(22, 부산시 남구) 씨는 “거리에서 공연도 하고, 맛있는 음식이나 핸드 메이드 제품도 팔아서 재밌고 신났다”며 “차 없는 문화의 거리 행사가 주말 만이 아닌 평소에도 열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소희(30,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씨는 “광안리에 가면 항상 차들이 많아서 복잡했는데 차 없는 거리라니 한결 편할 것 같다”며 “다양한 공연도 한다고 하니 꼭 한 번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해수욕장 인근에서 프랜차이즈 카페를 관리하는 윤정부(26, 부산시 금정구) 씨는 “행사할 때 매출이 조금 는다”며 “해수욕장 옆 도로에는 신호가 없어서 사고가 많이 나는데 차량 진입을 막아 걸어 다닐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해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행사를 하니 손님이 좀 더 오긴 하지만 평소와 큰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수영구청 문화공보과 권성훈 주무관은 “상인들 입장에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아무래도 주차장이 꼭 필요한 차를 이용해 광안리에 들르는 것보단 사람들이 직접 광안리를 걷는 것이 주변 상가를 이용하기가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행사를 통해 수영구의 대외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다양한 문화 행사를 통해 관광객들이나 구민들이 많이 즐기고 체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행사 기간에 언양 삼거리에서 광안 지웰 신축 공사장까지는 ‘한여름 밤의 벼룩 시장’도 개최된다. 벼룩 시장은 7월 22일 토요일과 8월 19일 토요일 양일간 밤 9시부터 밤 11시까지 열린다. 우천시에는 취소된다. 이곳에서는 사용가능한 재활용품이나 소형 수공예품을 판매하며, 폐건전지 20개당 새 건전지 2개로 교환해주거나 친환경 제품을 무료로 만들어 볼 수 있는 부대 행사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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