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해운대 등 7개 해수욕장은 7월 1일부터 '24시간 금연'...흡연·비흡연자 찬반 논란도 / 정혜리 기자
7월 1일부터 부산의 모든 해수욕장에서 24시간 내내 흡연이 금지되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해수욕장 인근 시민들과 가족 단위 해수욕객은 환영한 반면, 흡연자들은 24시간 금연을 강제하면 아예 해수욕장에 오지 말란 말이냐며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까지 부산 지역 해수욕장은 오전 9시~오후 6시 개장 시간 동안 흡연이 금지됐지만, 이제부터는 종일, 즉 밤과 새벽에도 해수욕장에서 흡연이 금지됐다. 부산에서도 해운대 해수욕장을 비롯한 7개 해수욕장에서 '24시간 금연'이 시행됐다.
지난달 30일 법제처는 ‘해수욕장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올 하반기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자체 조례를 통해 해수욕장 금연 구역을 지정하고 해수욕장 흡연 금지가 종일로 확대된다. 이를 어길 시에는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이번 법안은 밤과 새벽 사이 수많은 담배 꽁초가 버려지고 이 담배 꽁초가 그대로 바다에 흘러들면서 환경오염을 우려해 개정됐다. 부산시는 이 법안에 따른 해수욕장 종일 금연제를 조기 실시한 것이다.
'24시간 금연제' 시행을 두고 흡연자와 비흡연자 사이에 찬반 논란도 나오고 있다. 시민 김수희(47, 부산 해운대구 우동) 씨는 "해수욕장 백사장에 너저분한 담배 꽁초가 널려 있는데다 밤에 술을 마시면서 흡연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24시간 단속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길정희(27, 부산시 부산진구) 씨는 “광안리나 해운대 해변에 가보면 밤에 담배 피는 사람이 그렇게 많다”며 “해변가에는 금연해달라는 방송도 다 나오던데 말 안 듣는 사람 다 잡아들여서 세금 좀 많이 걷어보자”고 말했다. 대학생 주희연(23, 부산시 남구) 씨도 “낮에도 해수욕장에는 사람이 많으니까 단속이 어려운 것 같다”며 “낮에도 단속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반면, 흡연자인 강기민(26, 부산 금정구 장전동) 씨는 "단속도 좋지만 흡연자들이 담배를 필 공간은 제대로 만들어 줘야 하지 않느냐"며 불만스런 표정을 지었다.
네티즌들도 해수욕장 상시 금연 소식에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네이버 회원 voyy****는 “바닷가 갈 때면 모래에 병이니 담배 꽁초니 너무 싫었는데 밤에도 못 피게 하면 걱정을 덜 것 같다”고 말했다. rlawn*****는 “시행하는 것은 좋은데 단속을 제대로 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