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들쥐 ‘레밍’에 비유한 자유한국당 소속 김학철 충북도 의원이 자유한국당에서 제명되자 문재인 대통령도 탄핵감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김학철 의원은 24일 자유한국당에서 최종 제명된 후 A4 용지 11장 정도의 긴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김 의원은 이 글에서 언론과 정치권을 비판했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난도 더해 “(도의원 제명한) 같은 잣대로 사상 최악의 수해에도 휴가 복귀해서 현장에도 안 나가본 지금 대통령이라 불려지는 분, 수해 복구가 진행 중인데도 외국에 나간 국회의원, 휴가 일정에 맞춰 외유 나선 높은 분들, 최악의 가뭄 상황에서 공무로 외유했던 각 단체장도 다 탄핵하고 제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 글을 통해 문제가 된 해외 출장의 경위도 밝혔다. 김 의원은 “도민의 세비로 가는 공무”였다며 “예산을 알차게 집행하기 위해 10개월 전부터 준비했으나 가축 전염병과 탄핵 정국으로 두 차례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또 “충북과 제 지역구인 충주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서는 문화 관광 자원의 개발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다”며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같이 조상들이 만들어 준 유물만으로도 그 국민들이 먹고 살 수 있는 그런 나라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런 도시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추호도 놀러 간다고 생각지 않았기 때문에 언론의 그런 폄하가 답답하고 속상했다”고 심정을 밝혔다. 김 의원은 자유한국당의 도의원 3명을 제명하기로 한 데 대해서도 “소명 절차도 거치지 않고, 3일 만에 제명하겠다고 발표했다”며 “법치주의 국가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 글에서 “사람은 죽기 전에 말이 착해진다고 하는데 죽을 각오로 한 치의 거짓도 없이 이 사단을 불러일으키게 된 배경과 과정을 설명드리고자 한다”고 서술했다. 또 마지막 문단에도 “명 짧은 놈이 우리 아버지보다 5년을 더 살았다. 무수한 욕과 비난을 얻어먹었으니 더 살 수 있을는지 모르겠다.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글을 맺어 해 자살 암시가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충북경찰청과 충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6분 김 의원의 지인이라고 밝힌 사람의 신고를 받아 출동했고, 신고 받은 경찰은 김 의원의 자택에서 그의 무사한 상태를 확인했다.
김 의원의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여전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네이버 회원 begi****는 “더 올라가고 싶은데 되려 고꾸라질 판이라 미치겠나보다. 동네방네 꼴통 인증한 건 다른 누구도 아니고 김학철 본인인데 자살한다고 누굴 탓하겠냐”라고 글을 썼다. sshl****도 “감성 호소는 늦었구요.. 바지가랑이도...늦었구요. 입을 닫든.. 손을 멈추든.. 거기서 스톱해야 된다는 건 알겠네요... 김학철님!”이라고 냉소했다. 자영업자 박준규(67, 부산시 부산진구) 씨는 “도의원이 기자와 개인적으로 이야기하면서 국민을 집단 자살 쥐에 비유하는 것은 옳지 않은 행동”이라며 “그렇게 국민 생각해서 해외 출장 갔다는 사람이 국민을 낮춰서 비유하는가?”라고 비판했다.
반면 vito**** “김학철 도의원님! 저의 댓글을 보신다면, 의원님은 잘못이 없습니다.. 어리석고 무지한 진짜 집단행동하는 국민들이 문제지요.. 힘내세요! 뒤에서 응원합니다”라고 말하는 의견도 있었다. 직장인 이준석(34, 서울시 서대문구) 씨는 “글을 쭉 읽어보니 맞는 말도 있고 틀린 말도 있지만 김학철 의원이 할 말은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